한국전력이 중국 최대 발전회사인 중국화넝집단공사와 해외 에너지사업 공동개발에 나섰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정식 서명 이후 양국 최대 에너지 공기업 간 협력사례로 향후 양국 산업협력 기폭제 역할이 기대된다.
한국전력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화넝(화능)집단공사와 해외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협약(MOU)을 교환했다고 4일 밝혔다. 이와 함께 한전전력연구원과 씨안러꽁(서안열공)연구원유한공사와 화력발전 분야 기술개발 협력을, 한전 경제경영연구원과 화넝찌쑤찡지(화능기술경제)연구원과 연구협력 MOU를 각각 교환했다.
화넝집단공사는 지난 2002년 설립된 중국 최대 발전회사로 전력 생산과 판매는 물론이고 교통·항만·금융 분야까지 진출해 있다. 지난해 포천지 선정 세계 221위 기업에 올랐고, 연 매출액은 466억달러에 달한다. 양사 협약은 아시아 에너지시장에서 매머드급 연합체 탄생을 의미하는 것으로 세계 전력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과 신시장 개척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MOU가 한중 FTA 정식서명 이후 첫 대형기업 간 협력 사례인 점도 의미가 크다. 양사는 2014년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지역 전력산업콘퍼런스(CEPSI 2014)에서 체결한 ‘친환경분야 기술교류 및 협력 관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실천하기 위해 부속 합의 차원에서 이번 MOU를 맺었다.
협약에 따라 한전과 화넝집단공사는 앞으로 △해외 발전사업 공동개발 △화력발전 분야 공동연구 △한·중간 전력산업 경제경영 분야 공동연구 △인력과 기술·정보 교류 등을 함께 추진한다.
해외시장 개척 부문에선 공동 지분투자를 통해 전력설비 및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수주에 나서는 연합작전도 가능하다. 그동안 우리나라와 중국은 동남아시아 에너지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 관계에 있었다. 자국 내 수주실적 경험을 무기로 한 중국기업 공세는 한전을 포함한 우리 기업에 적잖은 위협요인이 됐다. 해외사업 공동개발 양해각서에는 동남아국가 중심 프로젝트 협력 조항이 포함돼 있어 앞으로 경쟁보다는 공동수주 노력이 예상된다.
해외사업 공동추진에 더해 양사 연구기관 간 협력도 맺어지면서 에너지+ICT 융합 신기술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전 전력연구원과 씨안러꽁연구원은 사물인터넷(IoT) 기반 발전운영 사업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올해 기술교류회의를 시작으로 공동 연구모임을 정례화하고 앞으로 발전회사와 설비제작사 등이 참여하는 전력산업계 협력회의로 발전시켜 국가 간 발전사업계 협력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두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융합하고 발전시켜 친환경 에너지 분야 협력을 통해 상호 윈윈(Win-Win)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국 전력산업 발전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