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인프라 사업공동체인 한국전력 특수목적법인(SPC)이 당초 계획 보다 사업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단기 수익성 확보가 불투명해진 것이 원인이 됐다. 사업 규모와 투자비를 줄이는 선에서 정리해 SPC 출범은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4일 한전SPC 설립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사업 규모가 계획에서 35% 가량 축소됐다. 한전SPC TF가 제시한 사업 타당성 용역 결과, 수익성 확보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SPC 참여 주체인 SG조합 기업 13개 중 일부가 사업 참여를 포기했다.
당초 산업부와 한전은 오는 2017년까지 공공기관과 제주지역 유료충전서비스 구축에 316억원을 투입, 5580기 충전인프라를 운영할 계획이었다. 한전SPC 사업성을 따져본 결과, 손익분기점(BEP) 도달에 8.6년이 걸리고 내부수익률(IRR)은 7.21%에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와 공기업이 주도한 만큼 충전인프라 이용에 따른 전기요금 등 수익창출 한계가 따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 때문에 당초 투입예산에서 116억원을 줄인 200억원을 투입, 충전기 3660기를 구축하는 선으로 축소했다.
한전SPC는 총 사업비 중 100억원은 참여기업이 분담하고, 나머지 100억원은 KDB자산운용을 통해 대출 또는 우선주 투자 방식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한전SPC 참여기업 한 대표는 “수익성 확보가 우려된다는 자체 판단에서 일부 기업이 사업을 포기했다”며 “사업도 일부 축소되고 SPC 설립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모든 문제가 협의를 거쳐 잘 마무리돼 SPC 출범은 예정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SPC는 기획재정부 최종 사업계획 보고와 지분 정리 등 조직 꾸리기 절차를 거쳐 이르면 이달말 정식 설립될 예정이다.
【표】한전SPC 설립 참여 지분 최종 안 (자료 : 업계)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