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 주 정부가 일부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차량 시험운행을 허용한다. 미국 내에서 자율주행차 시험 도로를 제공하는 지역이 총 6개주로 늘었다.
미국 버지니아 주가 최근 버지니아공대 교통연구소와 협업해 북부 버지니아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차량 테스트를 허가했다고 4일 매셔블이 전했다. 길이는 총 70마일(113km)이다.
버지니아공대 교통연구소 소속 마이라 블랑코 자율주행시스템센터장은 “다른 주들과 달리 제조업체가 기술을 손쉽게 테스트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자율주행차량의 공공도로 테스트 주행을 허용한 곳은 버지니아를 포함해 캘리포니아, 네바다, 미시건, 플로리다, 워싱턴D.C 등 6개 주다. 다른 지역은 시험 운행 과정 전반을 제조업체가 독립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내용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반면 버지니아 주에선 시험 운행 전 연구소 측으로부터 몽고메리에 있는 교통연구소의 스마트로드나 할리팍스 소재 버지니아 국제레이싱서킷에서 자율주행차량을 미리 몰아보게 하는 방식으로 기술적 안정성을 점검 받으면 된다. 이 도로를 성공적으로 달리면 연구소에서 번호판과 보험까지 지원한다.
시험 운행이 이뤄질 버지니아 고속도로는 미국 내에서도 차량 정체 현상이 심하기로 유명하다. 차 막힘, 건설 작업으로 일시적 차선 감소 등 환경적 요소를 반영해 여러 수준 테스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차량과 교통 신호 시스템을 연결해 비상차량이 접근하는 것을 알려주는 일명 ‘스마트 로드웨이(smart roadway)’도 트랙에 포함됐다.
노키아 히어시스템도 제공된다. 이 시스템은 도로를 정밀한 3차원(3D)으로 매핑(mapping)한다. 현재 위치한 차선이나 교통 상황 등 실시간 정보를 차량에 전달하는데 쓰인다.
블랑코 센터장은 “자율주행차량은 휴대폰처럼 혁명적인 기술”이라며 “10년, 20년 뒤 자율주행차량이 만들어갈 세상은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구글이 이 도로에서 자율주행차량을 테스트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무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