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지쯔, 한국서 서버 제조 검토…글로벌 컴퓨팅 기업 이례적 행보 귀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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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지쯔가 한국에 서버 제조 공장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컴퓨팅 기업이 국내 제조 기반을 마련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관련 산업계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아 보인다.

日 후지쯔, 한국서 서버 제조 검토…글로벌 컴퓨팅 기업 이례적 행보 귀추 `주목`

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후지쯔는 한국에 서버 제조 공장 건립을 논의하고 있다.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 대비해 신규 투자를 계획하면서 후보지로 한국을 꼽았다.

이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아시아 거점 확보 차원에서 한국 제조를 검토 중”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장소나 투자규모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후지쯔는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다. 서버·스토리지 같은 컴퓨팅 시스템과 금융·제조·유통 등 산업별 솔루션 사업으로 지난 회계연도에 50조원이 넘는 매출(460억달러)을 거뒀다. 세계 100여개 국가에 진출했으며, 미국 포천지가 올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컴퓨팅 기업 3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935년 설립된 후지쯔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면서도 그동안 독일과 일본 두 곳에서만 컴퓨팅 장비를 생산해왔다. 기술력과 품질을 우선시하는 기업풍토가 반영됐다. 신규 공장 투자를 검토하면서 한국을 제조 기지로 주목한 것도 이 같은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후지쯔는 장인정신을 중시하는 기업”이라면서 “다른 기업과 똑같았다면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 이미 제조 시설을 마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에 신중한 일본 기업 특성상 후지쯔 한국 투자 여부는 단기간 결론나지 않을 수 있다. 중장기 방안으로 검토될 가능성이 오히려 크다. 최종 투자 방향은 현재 예측하기 어렵지만 후지쯔가 독일, 일본 생산을 고집했을 정도로 제품 안정성과 성능, 품질 등을 중시한 점에 비춰 한국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세계적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와 밀접한 공조도 기대할 수 있다.

후지쯔 한국 투자 여부는 국내 서버 업계 판도를 바꿀 변수여서 관심을 모은다. 후지쯔는 국내 서버 시장에서 후발주자다. HP가 독주 체제를 구축한 시장에서 제조 기반은 후지쯔 한국 사업에 도약대가 될 수 있다.


[표]후지쯔 개요

자료:한국후지쯔

日 후지쯔, 한국서 서버 제조 검토…글로벌 컴퓨팅 기업 이례적 행보 귀추 `주목`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