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해외영화 ‘어벤져스2’가 미국 마블스튜디오 작품 최초로 1000만 클럽에 가입했다. 우리나라에서 외화 사상 역대 최단 기간 1000만 돌파 기록이며, 바야흐로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하고 희망을 선사하는 히어로물이 전성기를 맞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우리 사회 전 산업이 모바일화(mobilization)로 재편되면서 마블의 영웅 캐릭터와 같은 산업선도형 슈퍼히어로 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중에서 주인공격이 바로 ‘빅데이터 기술’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지금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닮아간다는 불황형 흑자와 저물가 행진 속에서, 지난 20년간 조선, 자동차, 철강, IT 제조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산업 정체기에 들어서고 있다.
이러한 내외부의 어려움 속에서 빅데이터(Big Data) 기술은 기존 산업을 재편하고 저성장을 극복하는 산업육성 전략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에 희망을 주는 새로운 슈퍼히어로로 생각할 만하다.
빅데이터 세계 시장 규모는 2012년 68억달러에서 2017년 311억달러로 연평균 35.3%가 넘는 고도성장이 예상되며(시장조사업체 IDC), 미국, 영국, 독일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에서는 저성장을 극복하고 기존 산업에 활력을 주는 정보화전략 산업 일환으로 이미 육성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대형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앞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거시 경제 예측을 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고, ‘짐이 곧 인터넷’이라는 페이스북은 빅데이터 관련 기업과 연계한 서비스 개발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아울러 지금도 우리가 이 기사를 검색하며 손에서 놓지 못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주요 분석 기술과 소셜미디어의 능동적 검색기능은 빅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미 우리는 빅데이터라는 창조경제의 신자본이자 우리 산업재편의 슈퍼히어로를 일상에서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빅데이터라는 슈퍼히어로와 함께 경제를 살릴 정부의 대응 수준은 어떤가.
최근 강원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정부 차원에서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소싱 토대 위에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기 위해 출범한 것은 매우 가치 있고 긍정적인 일이다. 다만 이러한 거점별 창조경제 전략 시행이 지역사회 기업과 산업단체, 시민들에게 실질적 희망과 혜택을 주기 위해서는 지역별 정보화전략과 연계하는 노력이 필수라고 제언하고 싶다.
이러한 의미에서 그간 지역산업을 활성화해 고용 및 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한 지역정보화전략과 맞물린 창조산업 확산을 추진한다면 실질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지역정보화는 네트워크 기반 지역정보화와 정보화마을 확산 등 지역주민 요구와 지역행정, 특산물 산업, 생활 분야에 밀접한 성공과 실패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또 행정자치부는 2년 전부터, 빅데이터 시범 분석과 통합 분석 시스템 구축 등 빅데이터 지식 축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러한 정보화 경험 노하우를 융합한 빅데이터 산업 육성이야말로 창조산업의 신자본을 효율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21세기 원유, 빅데이터’가 국가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슈퍼히어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지역정보화 전략과 시너지 창출이 필요하다. 하루빨리 세계의 눈을 즐겁게 하고 희망을 선사하는 창조경제의 슈퍼히어로물이 ‘메이드인 코리아, 지역정보화 연계형 빅데이터’로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손연기 한국지역정보개발원장 ygson1234@klid.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