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보드게임 다시 꿈틀…패 보는 게임업계

한동안 잠잠했던 웹보드게임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켠다. 올해 말 정부가 규제 지속 여부를 다시 결정하는데다 모바일게임 플랫폼 운영사가 웹보드게임 입점을 타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모바일게임사도 웹보드게임 개발을 시작했다.

웹보드게임 다시 꿈틀…패 보는 게임업계

다음카카오는 자사 ‘카카오게임하기’ 서비스에 고스톱, 포커 등 웹보드게임을 유치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성인등급 게임은 서비스하지 않았지만 게임업계에서 웹보드게임을 카카오게임하기를 통해 출시하고 싶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내부 검토를 시작했다.

소셜네트워킹 기능이 강력한 카카오게임하기가 웹보드게임을 서비스하면 최근 대형 롤플레잉게임(RPG) 이탈로 생긴 매출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용석 다음카카오 IR파트장은 “입점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내부적으로 정책 검토 중지만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개발사들도 보드게임 패를 꺼낸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웹보드게임을 이르면 4분기 출시한다. 파티게임즈는 최근 소셜카지노 게임사 다다소프트를 인수하며 웹보드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유력 모바일게임 개발사들과 다음카카오가 손잡으면 ‘카카오게임하기’ 돌풍을 다시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국내 보드게임 시장은 지난해부터 급격히 냉각됐다. 정부는 2014년 2월 △1인 1회 게임머니 사용한도 3만원 제한 △1일 10만원 손실 발생시 24시간 접속 제한 △1개월 게임머니 구입한도 30만원 제한 등을 내용으로 한 웹보드게임 규제를 시작했다.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게임즈 등 웹보드게임 비중이 큰 회사는 50% 가까이 매출이 꺾이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이 규제는 내년 2월까지 한시 적용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하반기 보드게임 규제로 인한 효과 등을 검증해 규제를 지속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정부로서는 업계 매출이 크게 꺾이는 등 산업적 여파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0월 그동안 허용치 않던 모바일 고스톱이나 포커 게임 간접충전을 허용했다.

간접충전 허용 이후 네오위즈게임즈는 올해 1분기 매출 481억원, 영업이익 79억원, 당기순이익 59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 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 57% 올랐다.

게임사 관계자는 “정부 규제로 게임사들이 허용된 범위 안에서 웹보드 매출을 올리는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했다”며 “자체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자구 노력이 이어진다면 규제가 풀리더라도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