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메르스
부천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확산 중인 가운데 메르스 의사가 박원순의 주장에 강력히 반박하며 무죄를 주장한 사실이 재조명 받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앞서 지난 4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대형병원 의사가 메르스로 인해 격리 통보를 받고도 이후 대형 행사에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35번째 의사 환자는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뒤 메르스를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었지만, 1,565명이 참석한 대규모 행사인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반박 자료를 내고 "35번 환자(메르스 의사)와 관련, 복지부는 지난 4일 이전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정보를 제공했고 서울시의 역할을 당부했다"며 "서울시가 대책을 요구했음에도 복지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 해당 의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5월 29일에는 증상이 없었고 메르스 환자 접촉한 사실도 5월31일에서야 알게 되었다. 내가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조합 총회와 심포지엄에 갔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어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진다. 한순간에 전염병 대유행을 일으킬 개념 없는 사람이 되었다. 저는 대한민국 의사로서 양심을 걸고 박원순 시장이나 서울시가 주장한 그런 개념 없는 행동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박원순 시장 같은 시민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 정치인이 또 서울시가 지금 시점에서 해야 할 일은 정확한 정보에 기반을 두고 시민을 보호하는 일이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박 시장이나 서울시는 정작 부정확한 정보로 시민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엉뚱한 희생양이 되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기자 회견 전에 저한테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전화 한 통 건 적이 없다. 물론 사전 통보도 받지 못했다. 박원순 시장, 이번에는 틀렸다. 그리고 저는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현욱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