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미복원 시설 발견
수원화성 미복원 시설 발견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지난 5일 수원시 화성사업소는 "5월부터 수원화성 미복원시설 가운데 하나인 이아(貳衙) 옛터를 조사한 결과 건물지의 기초흔적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수원화성 미복원 시설인 `이아`는 화성유수부의 제2청사이자 실제 수원의 정치가 이루어진 곳으로 수원판관이 주재했던 관청이다. 1793년 8월 건립돼 민원 가운데 작은 것은 이아에서 처리하고, 큰 것은 유수부가 해결하는 체계가 만들어졌다.
역사상 이아 옛터는 크게 세 번의 변화가 있었는데, 1909년 경성지방재판소 수원구재판소 설립, 1920년 경성지방법원 신축, 1957년 서울법원을 신축하며 건물지는 완전히 사라졌다.
하지만 화상사업소는 지난 5월 시굴 범위를 선정하고 매장문화재의 잔존여부를 조사해 `이아`의 흔적을 찾아내려 힘을 모았다. 그 결과 이아 건물지의 기초로 보이는 원형의 독립 입사기초 4기가 발견됐다.
또한 시굴조사 결과 근현대시기 법원의 석축도 다수 발견됐는데, 이아의 입사기초와 같은 레벨 또는 그 하부에서 발견돼 이미 조선시대 유구층은 상당부분 파괴되었음을 증명했다.
수원시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이번 시굴조사를 바탕으로 화성유수부 제2청사 이아복원을 위한 근거가 마련됐다"며 "1891년에 발간된 `화영중기`, 1899년 발간된 `수원군읍지`에 이아의 규모가 기록되어 있어 향후 철저한 고증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은숙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