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이 어도비 플래시 재생을 제한하는 기능을 크롬 브라우저에 넣기로 했다.
어도비 플래시는 인터넷 동영상과 광고 등에 꽤 흔히 사용되지만 전력소모가 심한 단점이 있어 모바일 기기에서는 이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구글은 이달 4일(현지시간) 크롬 브라우저의 최신 베타판에서 화면에 표시되는 내용 중 플래시 콘텐츠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이중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어떤 것인지 자동으로 파악해 이를 중지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럴 경우 플래시로 만들어진 광고 등이 배경에서 계속 돌아가지 않게 돼 노트북 PC의 배터리를 절약할 수 있다. 물론 사용자가 원하면 이를 도로 켤 수는 있다.
구글은 크롬 베타 업데이트를 알리는 블로그에서 “플래시는 당신 랩톱의 배터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이 업데이트는 전력 소모를 상당히 줄여 주며, 전원을 찾으러 돌아다녀야 하기 전에 웹 서핑을 더 오래 할 수 있도록 해 준다”고 설명했다.
구글이 세계 브라우저 시장의 26%를 차지하는 크롬에 플래시 재생 자동 제한 기능을 추가키로 함에 따라 플래시 기반 인터넷 광고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어도비 플래시는 2000년대 PC 중심의 환경에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하는 기술로 각광을 받았으나 2000년대 말부터 모바일 기기가 늘어나면서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애플은 배터리 문제 등을 들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플래시 지원을 하지 않았다.
또 플래시를 대체할 수 있는 HTML5 등 기술이 발달하고 있는 점도 플래시의 퇴조를 부르고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