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PC게임 사업에 뛰어든다. 게임 개발자를 대거 모집하며 ‘기술적 혁신을 이룬 게임’을 내놓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8일 더버지 및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게임스튜디오는 ‘최신 기술을 활용한 야심찬 신규 PC게임 프로젝트’를 수행할 개발자를 모집한다고 공고했다. 모집 분야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 및 사용자환경(UX) 디자이너, 컴뱃(Combat) 디자이너, 레벨 디자이너 등이다.
아마존이 PC게임을 시작한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아마존게임스튜디오가 출시한 게임은 모바일이 전부였다. 이미 자사가 내놓은 태블릿PC ‘파이어’용 게임이다.
아마존은 모집 공고에 ‘아마존은 트위치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를 통해 게임 플레이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적 혁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어 “이 게임은 단지 플레이어를 끌어들이는 것뿐 아니라 미디어 및 예술 분야에서 미래에 가장 영향력 있는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게임은 여러 명의 유저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형태가 될 확률이 높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내다봤다. 아마존은 지난해 9억4000만달러(약 1조516억원)에 트위치를 사들였다. 트위치는 게임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비디오 게임 스트리밍 영상 사이트다.
아마존은 지난해 아마존 파이어TV 셋톱박스를 출시할 당시 마인크래프트 같은 게임을 실시간스트리밍으로 할 수 있게 만들기도 했다. 현재 이 플랫폼에 있는 게임은 700여개 이상이다.
외신은 아마존이 PC게임 사업을 전격 추진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지난해부터 게임 개발자들을 대거 영입하며 공격적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마존은 더블헬릭스게임스 비디오게임 개발자를 전부 흡수했다. 더블헬릭스는 X박스용 게임인 ‘킬러본능’을 만든 게임 업체다. 외신은 당시부터 아마존게임스튜디오가 게임업계 전문가들을 연이어 뽑았다고 설명했다.
게임 개발자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킴 스위프트도 이 과정에서 아마존으로 옮겨갔다. 킴 스위프트는 게임 ‘포털’을 만든 개발자다. 파 크라이, 스플린터 셀 시리즈를 만들었던 개발자 클린트 호킹도 아마존게임스튜디오에 근무 중이다. 이밖에 바이오쇼크, 하프라이프2, 라스트오브어스 등 인기 게임을 만든 개발자가 재직 중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