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이 음악방송 채널 ‘KM’을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지텔레비전에 양도했다. 2개 음악채널을 일원화한 셈이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채널을 정리하고 경영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9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CJ E&M은 최근 GTV에 KM 채널 운영권을 양도했다고 밝혔다. 지텔레비전은 지난 1995년 설립된 PP로 여성 전문 채널 GTV를 운영한다. 이번에 KM을 양수하면서 음악 전문 채널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확보하게 됐다.
지텔레비전은 KM 채널명을 ‘GMTV’로 바꿔 지난 1일부터 케이블방송·IPTV 플랫폼에 송출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95년 케이블방송 상용화와 함께 개국한 KM은 2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CJ E&M 관계자는 “자산 양도 계약이 아닌 송출 등에 관한 채널 운영권만 이관한 것”이라며 “구체적 계약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효율적 채널 운영 전략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CJ E&M이 지속적 실적부진에 따라 KM 채널 운영권을 양도한 것으로 보인다.
CJ E&M은 지난 2013년 12월 KM 프로그램 제작사 케이엠티브이를 포함해 오리온시네마네트워크, 온게임네트워크, 바둑텔레비전, 인터내셔널미디어지니어스 5개 자회사를 합병했다.
케이엠티브이는 2012년 2억8815만원, 합병 당시(2013년 12월 1일) 2억2570만원 순손실로 합병 대상 5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CJ E&M은 합병 당해 케이엠티브이가 매출 7억원, 영업손실 1억90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매출은 6억7700만원에 그친 반면에 영업손실 2억4600만원으로 예상을 웃돌았다.
지난해 케이엠티브이는 매출 4억5500만원, 영업손실 6억39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32%가량 줄어든 반면에 영업손실은 2.5배 급증했다. CJ E&M은 같은 해 케이엠티브이 매출·영업손실이 각각 7억3100만원, 1억87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CJ E&M은 “방송 광고시장 업황 부진에 따라 당초 예상 매출과 괴리가 발생했다”며 “광고 매출 하락과 예정된 제작 투자비용이 맞물리면서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CJ E&M은 현재 18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론칭한 초고화질(UHD) 전용 채널 ‘UXN’이 KM 빈자리를 채웠다. 각 채널 특성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로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