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장기에 붙여 치유 돕는 ‘세포 스티커’ 개발

국내 연구진이 손상된 장기와 피부에 붙여 회복을 돕는 ‘세포 스티커’를 개발했다.

서강대 신관우 교수팀은 하버드대 바이오질병연구소와 공동연구를 통해 세포-단백질 그물망을 스티커처럼 원하는 위치에 부착해 장기와 신경세포를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보형물에 심장조직과 같이 박동하는 세포스티커를 접착한 모습.
보형물에 심장조직과 같이 박동하는 세포스티커를 접착한 모습.

연구팀은 대면적으로 단백질 그물망을 조성하고 동물 장기에서 세포를 추출해 배양한 결과 세포가 그물망 위에서 정상적인 장기 조직 기능을 갖고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온성 고분자로 세포를 감싸는 단백질들이 자라는 위치와 방향을 정해주고 단백질이 스스로 균일한 그물망으로 성장하도록 유도했다. 그물망 표면에 선택적으로 쥐의 심장에서 확보한 세포들을 성장시킨 결과 그물망에서 성장한 세포들이 장기 기능을 고스란히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

자신의 세포로 만든 세포 스티커이기 때문에, 향후 손상된 장기 혹은 신경세포 치료에 활용하면 기존 세포와 원활하게 접합해 거부 반응 없는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 교수는 2011년부터 인공세포 제작기술 연구에 착수해 핵심기술을 확보했고, 하버드대와 공동연구를 통한 동물실험으로 기술을 실증했다.

신 교수는 “6월부터 하버드대 연구진이 서강대로 파견돼 본 연구를 이용한 피부재생용 세포스티커의 실용화 연구에 착수한다”면서 “서강대 산학협력단을 통해 특허도 계속 취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신소재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 5월 13일자 표지논문으로 발표됐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