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확산되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조만간 소강국면으로 접어들고 공기 감염 가능성도 거의 없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5 세계과학기자대회에서 열린 메르스 특별세션에서 국내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이근화 제주대 의대 교수 사회로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홍기종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박사가 의견을 나눴다.
홍 박사는 “국내 메르스는 변이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며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의과학연구소에서도 비슷한 결론이 나온 것 같고 중국에서도 자체 조사한 결과 변이가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다.
공기 감염 여부에는 거의 가능성이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 교수는 “평택성모병원에서 건너편 병실까지 감염된 것이 특이해 공기 감염 여부를 생각할 수 있겠지만 특수한 사례가 아닌 이상 절대 공기 감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다른 요인이 있을 수 있고 조사 중이니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 박사도 “공기 감염이면 전염 환자가 훨씬 더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스가 처음 발병한 사우디에서 감염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7%가 병원 내 연관성이 있었고 25%는 무증상 감염자였다는 조사결과도 소개했다.
최고 40%에 이르는 치사율도 과도한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치사율이 전체적으로 30∼40%고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그보다 높을 수 있다”면서 “기저질환이 없는 의료기관 종사자 100명을 분석하니 사망률이 5%에 그쳤다는 조사 결과가 있고, 우리나라에서 보고되는 사망률은 중동보다 낮다”고 밝혔다.
메르스 확산세는 조만간 소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홍 박사는 “꾸준히 증가세로 가지 않을 것 같다”며 “길어도 1∼2주 내에는 신규 환자나 사망자가 제로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했다.
김 교수도 “속단하기 어렵지만 유행 패턴이 중동과 비슷해 두 번의 슈퍼전파만 잘 정리하면 확률적으로 소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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