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수출 넉 달 만에 상승세 전환…지속 여부는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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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넉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전체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나마 ICT 산업이 버팀목 역할을 했다.

10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ICT 수출은 142억8000만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2% 늘어났다. 수입은 같은 기간 1.2% 증가한 68억4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74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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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산업통상자원부.미래창조과학부
(단위:%) 자료:산업통상자원부.미래창조과학부

자료:산업통상자원부.미래창조과학부

ICT 월간 수출이 증가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우리 전체 수출은 올해 들어 5월까지 다섯 달 연속 감소했다. 수출 분야에서 오랜만에 전해진 희소식이다.

ICT 수출 증가세는 휴대폰, 시스템반도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주도했다. 휴대폰 수출은 삼성·LG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 ‘G4’ 판매와 부분품 수출 증가에 힘입어 작년 동월 대비 26.6% 증가했다. 갤럭시S6 수출 호조는 4월 말 시작된 일본 시장 판매 영향이 컸다. 일본 시장용 갤럭시S6는 해외 생산이 주를 이루는 다른 국가용 제품과 달리 대부분 국내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SSD를 앞세운 컴퓨터·주변기기 수출도 9.4% 증가했다. SSD는 새로운 주력 수출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모바일용 반도체 후공정 수출 물량 증가로 시스템반도체 수출이 20% 넘게 늘었다. 낸드플래시가 SSD 형태 수출로 전환되면서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3.9%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은 해외 생산 확대와 중소형 패널 단가 하락으로 4.8% 줄었다.

ICT 수입은 외산 스마트폰과 역수입 물량이 늘면서 증가했다. 휴대폰(34.6%), 반도체(9.5%) 수입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ICT 무역수지는 올해 들어 처음 70억달러대 흑자를 시현했다. 5월 전체 무역흑자 규모(63억2000만달러)를 웃돌았다.

5월 ICT 수출이 증가했지만 6월 이후 지속적인 추세로 자리 잡을지는 미지수다.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를 감안하면 5월 수출 증가율이 예상보다 적은 폭이었다는 평이다.

올해 세계 ICT 시장 역성장이 예상되는 것도 불안 요인이다. 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ICT 시장이 올해 1.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관계자는 “하반기 ICT 수출 전망을 단정 짓기는 아직 어렵다”며 “종합적인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달 말 ICT를 포함한 전체 수출 활성화를 위한 종합 전략을 내놓을 계획이다. 올해 수출 최대 변수인 유가와 환율 대응 조치를 비롯해 해외 생산 확대에 따른 수출처 변화 개선책 등을 담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