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차기 아이폰에도 16기가바이트(GB)를 최저 용량으로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필 실러 애플 마케팅 수석부사장이 애플 관련 소식을 주로 다뤄온 존 그루버와 가진 인터뷰에서 ‘16GB 아이폰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밝히면서다.
11일 더버지 등 주요 외신은 실러 수석부사장은 최근 앱이나 사진, 동영상 크기가 늘어나며 16GB 용량이 너무 적지 않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폰 16GB 모델이 부족한 부분은 클라우드 스토리지가 메워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서나 사진, 비디오, 음악을 위해 우리는 더 많이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아마도 가격을 의식하는 대부분 고객은 이 서비스로 부가적인 스토리지 용량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용량 아이폰이 없이도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인터뷰를 바탕으로 애플이 차기 아이폰 모델에도 16GB 제품을 가져가는 것이 유력해 보인다는 해석이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6와 6플러스에 64GB와 128GB 모델을 내놨지만 16GB는 그대로 남겨둬 이후 모델에서는 32GB로 용량이 늘어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실러 수석부사장은 다른 애플 제품 철학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아이폰 배터리 용량에 대해서도 “애플은 올바른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폰 배터리 용량을 늘려 기기를 두껍게 만들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얇게 만들어 배터리 용량을 줄이지 않는 선에서 가장 적절한 비율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새로 발표한 맥북에 적용된 USB 타입 C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헤드폰 단자를 제외하고 맥북에 있는 유일한 단자인 USB 타입 C는 충전부터 데이터 이동 등 모든 역할을 하나로 통합했다. 일부 사용자에게서는 너무 앞서 적용했다거나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실러 수석부사장은 새 맥북이 모든 사람이 필요로 하고 공감하는 제품은 아니라는 것도 인정했다. 하지만 “우리는 위험을 감수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애플이 세상을 미래로 이끌기 위해 전향적인 사고를 가진 제품을 출시해야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애플이 위험을 감수하며 공격적으로 나아가길 바라며 미래 노트북PC에는 아무것도 연결되는 것이 없는 제품을 애플은 만들기 원한다”고 덧붙였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