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VoD 가격 인상 행렬 동참···지상파 공동보조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유료방송 플랫폼에서 일부 주문형비디오(VoD) 월정액 상품 가격을 인상했다.

KBS·MBC·SBS는 지난달 IPTV·케이블방송에서 총 15편 VoD 가격을 최고 50%(HD 기준) 상향 조정했다. EBS가 VoD 가격 인상 행렬에 가세하면서 지상파 4사가 모두 ‘콘텐츠 제 값 받기’에 나섰다.

EBS, VoD 가격 인상 행렬 동참···지상파 공동보조

11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EBS는 최근 케이블방송 사업자에게 제공하는 ‘EBS 키즈 월정액’ 상품 가격을 기존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했다. 화질은 표준해상도(SD)를 고화질(HD)로 개선했다.

EBS는 “협상 과정이나 구체적 계약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케이블방송 사업자를 대상으로 키즈(아동용) VoD 월정액 상품 가격을 인상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케이블방송 관계자는 “EBS가 지난달 케이블TV 사업자에 지상파 콘텐츠를 유통하는 케이블TV VoD에 가격인상안을 제시했다”며 “콘텐츠 편수, 홀드백 단축 등에 합의해 (인상 요금을) 이달부터 일괄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BS 키즈 월정액은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방귀대장 뿡뿡이’ ‘딩동댕 유치원’ 등 EBS가 제작한 아동용 방송 콘텐츠를 한 달 동안 횟수 제한 없이 시청할 수 있는 상품이다. EBS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아동용 VoD 수요를 감안해 키즈 월정액 상품 가격을 올려 매출을 확대를 꾀하고 있다.

EBS와 케이블 업계는 EBS 키즈 월정액 상품 가격을 1000원 올리는 한편, VoD 편수를 늘리는 데 합의했다. 홀드백(무료전환) 기간은 기존 2주에서 익일로 단축했다. 본방송 이후 하루 만에 무료 VoD를 시청할 수 있는 셈이다.

유료방송 관계자는 “시청자(아동)가 직접 선택하기 어려운 키즈 VoD는 모든 콘텐츠를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는 월정액 패키지(묶음상품) 수요가 많다”며 “서비스 품질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에 (EBS와) 요금 인상안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문화방송(MBC)은 최근 케이블방송에 무료 VoD(SVoD) 계약 형태를 가입자당 대가(CPS)로 변경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IPTV도 같은 내용으로 MBC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MBC와 유료방송 사업자 간 계약 여부에 따라 SBS, MBC도 동일한 계약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방송 답변 시한은 12일까지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