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내 가입자끼리만 가능하던 음성 LTE(VoLTE)가 통신 3사 모두 연동되는 것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 덕분이다. 3년 가까이 지지부진하던 정부와 이동통신사 간 논의가 유무선 무제한 통화 시대가 열리면서 급물살을 탔다.
VoLTE는 2G와 3G 통신의 종말을 앞당길 전망이다.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과 신규 주파수 확보에도 음성까지 LTE를 쓰는 VoLTE가 현실적 대안이다. VoLTE가 확산될수록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져 소비자 편익도 늘어날 전망이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 VoLTE 연동 앞당겨
VoLTE 3사 연동에는 2012년 LTE 전국 상용화 이후 3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향후 통신 방식이 100% LTE로 전환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했던 일이다. 하지만 과금 방식, 접속료 이슈로 지루한 공방이 이어졌다. VoLTE를 쓰더라도 음성통화 요금제를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는 게 이통사 입장이었다.
기존 망 투자비용을 회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패킷 기반인 VoLTE는 상대적으로 요금이 저렴하다. 정부가 VoLTE 요금을 데이터 요금제로 유도해 통신비를 절감하려 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통사는 통화 방식이 달라진다고 해서 요금을 낮춰야 한다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이런 고민을 한 번에 해결했다. 이통사 바람대로 VoLTE에 음성 요금제를 적용해도 통신비가 오를 우려가 사라졌다. 이통사 간 접속료 산정도 수월해졌다. 결국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VoLTE 연동의 관문을 열어준 셈이다. 지난 10일 기준 이통 3사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 수는 240만명을 넘어섰다.
◇다양한 서비스 가능해져
국내 LTE 가입자는 약 3600만명으로 연말까지 70%에 육박할 전망이다. LTE 사용자와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VoLTE 사용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VoLTE는 2012년 국내 이통사가 처음 상용화에 성공했다. 3사 연동이 이뤄지면서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100% LTE 기반 데이터 중심 국가’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동시에 기존에는 어려웠던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관련 콘텐츠 생태계도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 100% LTE 핵심 서비스인 ‘유와(Uwa)’로 서비스 패러다임 변화를 전망해볼 수 있다. 유와는 유플릭스, U+HDTV, 카카오톡, 게임 등 LTE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화면 전환 없이 통화할 수 있다. 상대방과 스마트폰 화면, 음악, 카메라 실시간 공유는 물론이고 스케치 기능으로 세밀한 감성 전달도 가능하다.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하는 지적도 있다. VoLTE로 소비자 편익이 어느 정도 증가할지 입증된 바 없다는 시각이다. VoLTE가 사업성을 갖추지 못한다면 이통사가 VoLTE 확산에 적극성을 갖기가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3사 연동이 답보상태였던 것은 과금체계 외에 이통사 수익성 확보 등 특정 동기가 없었던 것도 한 몫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VoLTE 도입 전후 비교/자료:업계 종합>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