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전자, 세계 첫 무선 1기가 시대 연다…멀티패스 상용화

이통3사 이달중 서비스할 듯...LTE의 16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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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국내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무선 ‘1기가(1Gbps)’ 시대를 연다. 이종(異種)망 동시 전송기술인 ‘멀티패스 TCP(MP TCP)’로 현재 롱텀에벌루션(LTE)보다 이론적으로 열다섯 배 이상 빠른 이동통신을 구현한다. 5세대(5G) 통신으로 가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무선 대용량 데이터를 고속으로 전송할 수 있게 되면서 콘텐츠 등 다른 산업 생태계에도 연쇄 파장이 예상된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멀티패스 TCP(MP TCP)’를 갤럭시S6에서 구현하기 위한 펌웨어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다. 이달 배포가 유력하다. 펌웨어는 소프트웨어 일종으로, 하드웨어 기본 작동을 제어하며 업데이트를 하면 기기 성능이 향상된다.

멀티패스 TCP(이하 멀티패스)는 LTE망과 와이파이망을 동시에 사용해 데이터 전송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최고속도 300Mbps인 3밴드 주파수묶음(CA)과 866.7Mbps인 기가 와이파이 2개 망을 묶으면 이론적으로 최고 1.17G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낸다. 1차로 도로 두 개를 2차로 도로 하나로 만드는 것과 같은 효과다.

1기가바이트(GB) 데이터를 다운로드하는 데 8.5초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 지금까지 상용화된 가장 빠른 통신기술인 3밴드 CA는 28초가 걸린다. 멀티패스가 3밴드 CA보다 세 배 이상 빠르다. 일반 LTE(75Mbps)보다는 15.6배나 빠른 셈이다.

이론이 아닌 실제 환경에서도 멀티패스 기술은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기지국 바로 아래서 혼자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최고 600Mbps 속도를 내는 것으로 실측됐다. 일반적인 사용환경에서는 300~400Mbps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일반 LTE 대비 4배가량 빠른 속도다.

펌웨어 업데이트로 갤럭시S6에서 멀티패스가 구현되면 세계 최초로 무선 1Gbps 시대를 연다는 의미가 있다. 당장 1Gbps 속도를 내지는 못하지만, 이론적 가능성을 확보함으로써 1Gbps로 가는 교두보를 놓게 된다. 멀티패스가 5G 구현을 위한 필수 기술이라는 점에서 5G 글로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도 점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이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단말기는 국내에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유일해 휴대폰 판매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는 국제표준기술인 멀티패스 상용화를 위한 통신망 준비를 마쳤다. 상용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3사가 멀티패스 서비스명을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TE를 개선한 기술이라는 의미에서 ‘LTE+X’ 방식 서비스명이 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갤럭시S6로 멀티패스가 상용화되면 대용량 데이터를 지금보다 더욱 빠르게 전송할 수 있어 콘텐츠 산업 등 후방산업 동반성장이 예상된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