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이 인도에 아이폰 생산 공장을 세운다. ‘메이드 인 인도’ 아이폰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대만 제조 업체 폭스콘테크놀로지가 인도에 애플 아이폰 생산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인도 정부 관료 말을 인용해 로이터가 14일 보도했다. 인도에 신규 공장을 설립해 중국에서 만드는 아이폰 물량 중 일부를 옮길 것으로 전망된다.
서바시 데사이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산업 장관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나 폭스콘이 한달 간 아이폰 생산공장 부지 선정을 위해 자사 임원단을 보내 둘러봤다”며 “폭스콘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용 생산공장 신규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폭스콘은 지금까지 중국에서 전체 아이폰 물량 상당수를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는 임금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고 있다. 인도에 생산시설을 두면 인건비를 아낄 수 있다. 떠오르는 시장인 인도에서 직접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물류비도 절감된다.
아이폰 제조단가가 떨어지면 애플로부터 수주받는 제품량을 유지할 수 있다. 폭스콘은 최근 콴타컴퓨터 등 다른 제조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에 시달렸다. 애플이 폭스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대만 페가트론 등을 추가 협력사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폭스콘은 최근 인도에 향후 5년간 공장 및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10~12곳 시설을 지을 계획이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세부 투자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애플과 폭스콘은 로이터 확인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인도는 나힌드라 모디 총리가 취임한 뒤부터 제조업 성장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추진 중이다. 외국 기업 투자를 적극 유치해 제조업을 활성화시킨다는 목적이다.
폭스콘의 가장 큰 고객사는 애플이다. 하지만 샤오미와 에이서, 소니 등도 애플 고객사다. 이들 고객사의 인도시장 진출에 폭스콘 인도 생산공장이 교두보가 될 수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의 스카이 리 부사장은 “인도 스마트폰 붐은 지금이야말로 이 시장에 진출해야할 때라는 점을 시사한다”며 “향후 5년간 이 시장은 중국과 유사한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킹 솔루션 업체 시스코에 따르면 오는 2019년 인도에선 스마트폰 약 6억5000만개, 태블릿PC는 1870만대가 사용될 전망이다.
<인도 이동통신시장 현황(단위: 백만대)>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