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가 회계 오류 사건으로 지금까지 제출한 내부 통제 보고서를 정정할 계획이다. 관리 미흡 기업으로 투명성 등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신문은 도시바가 잘못된 회계 문제를 받아들이고 지금까지 제출한 내부 통제 보고서를 정정한다고 전했다. 내부 통제 보고서는 유가 증권 보고서 등에 기재하는 재무정보 작성 방법과 체제가 제대로 갖춰 있는지 여부를 자체 평가해 공표하는 서류다. 금융 상품 거래법으로 상장 기업은 사업 매해 제출이 의무화되어있다.
도시바는 최근 드러난 잘못된 회계 문제로 전력 스마트 미터와 자동 요금징수시스템(ETC) 등 인프라 사업 9개에 의문이 생긴 상황이다. 이에 2014년 3월까지 3년간 총 500억엔 수준의 이익이 감액 수정될 전망이다. 다나카 히사오 도시바 사장은 “내부 통제가 완전하게 작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제출한 2013년 보고서에 “내부 통제는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명시했다. 감사를 담당한 신일본감사법인도 내부 통제 보고서에 적정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 이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관련자 책임 문제 등도 거론될 전망이다.
도시바는 제삼자위원회를 설치해 의도적으로 조직적인 부정을 저질렀는지 등을 폭넓게 조사하고 있다. 오는 7월 중순에 결정될 조사보고에 도시바는 ‘내부 통제가 유효하지 않았다’ 등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 2013년에도 그룹 내 의료 관련 자회사에서 잘못된 회계가 발견된 바 있지만 이번에는 도시바 본사 주요 사업에서 발생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발각된 계기도 스스로 발견한 것이 아니어서 회사 통제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는 주요 근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