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이달부터 구조조정 돌입...사업 부진에 허리띠 바짝

인텔이 이달 중순부터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PC사업 등 실적 부진으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는 모양새다.

인텔이 오는 15일부터 한 달 간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오레고니안 등 외신이 14일 보도했다. 구조조정 대상 인원 숫자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이미 정리해고 대상이 될 직원을 정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오레고니안이 입수한 이 회사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인텔은 올해 수익 전망치를 줄인 만큼 연구 및 관리 예산을 3억달러(약 3331억원) 줄일 예정이다. 방안으로는 △투자 우선순위 조정 △고용 감축 △실적 기반 부서 분할 등을 포함한 효율성 제고가 제시됐다.

정리해고 대상 직원은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올해 지출을 삭감하겠다고 한 뒤부터 선별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9일 이를 확정하고 지난주부터 해고 통보를 위해 매니저를 교육시키고 있다. 해고 인력들은 최소 2개월치 급여와 함께 근무기간에 따라 건강보험, 추가 독려금을 지급받게 된다.

인텔 직원은 현재 전 세계 10만6000여명 정도다. 존 페디 애널리스트는 “5000명 일자리를 줄일 경우 10억달러(1조1104억원)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텔은 최근 1분기 매출 127억8100만달러, 영업익 26억15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 분기보다 각각 13.1%, 41.2% 줄어든 수치다. 매출액은 시장 예상치보다 1억달러 정도 하회했다. PC 및 스마트 디바이스용 칩 판매가 부진하면서다. 인텔은 3년여 전부터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PC 시장 또한 수요 감소로 하락세다.

2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는 132억달러다. 올 연 매출은 지난 1월 한 자릿수 중반대로 성장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하향 조정했다. 네이선 브룩우드 인사이트64 대표는 “이는 회사가 윈도10의 향후 미래를 낙관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구조조정은 최근 인텔이 발표한 알테라 인수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텔은 최근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업체 알테라를 167억달러에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네이선 브룩우드 인사이트64 대표는 “이 작업은 몇 달간 진행될 예정이고 인텔이 앞으로 대규모 조직 변동을 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