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뽑은 역사상 가장 창조적인 예술작품은? 뭉크 `절규`

역사상 가장 창조적인 예술작품을 판별하는 컴퓨터 알고리즘이 나왔다. 분석 결과 뭉크 ‘절규’ 등의 3개 작품이 꼽혔다.

러트거스대학 컴퓨터과학자 아메드 엘감멜과 바박 살레가 창조성에 따라 역사적 예술 작품 순위를 매기는 비주얼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15일 와이어드가 보도했다. 논문은 물리학 공개 학술 데이터베이스인 아카이브에 공유됐다.

러트거스대학의 컴퓨터과학자 아메드 엘감멜과 바박 살레가 창조성(Creativity)에 따라 역사적 예술 작품들의 순위를 매기는 비주얼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사진은 이 알고리즘으로 분석한 결과다. <자료=아카이브>
러트거스대학의 컴퓨터과학자 아메드 엘감멜과 바박 살레가 창조성(Creativity)에 따라 역사적 예술 작품들의 순위를 매기는 비주얼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사진은 이 알고리즘으로 분석한 결과다. <자료=아카이브>

연구진은 창조성을 ‘제품 독창성 및 영향력’으로 정의했다. 위키아트 웹사이트를 통해 예술 작품 총 6만2000여개를 DB화한 후 비슷한 작품 존재여부를 기반으로 ‘예술작품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묘사된 장면 종류에 따라 색상부터 질감까지 모든 요소를 비교하는 ‘타임머신 실험’을 거쳐 독창성을 판별하도록 했다.

이들은 최근 작품부터 과거에 이르기까지 예술작품 사이에 평행선을 그리는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그림을 하나 고르면 알고리즘이 비슷한 옛날 작품을 로드해 ‘원조’를 보여주는 식이다.

뭉크의 절규
뭉크의 절규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노란 정물(Yellow Still Life)`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노란 정물(Yellow Still Life)`
클로드 모네의 풍경화 ‘해뜨는 샤일리의 건초더미(Haystacks at Chailly at Sunrise)`
클로드 모네의 풍경화 ‘해뜨는 샤일리의 건초더미(Haystacks at Chailly at Sunrise)`

이 알고리즘으로 꼽힌 가장 창조적인 예술 작품은 에드바르 뭉크 ‘절규(The Scream)’와 팝 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 ‘노란 정물’, 클로드 모네의 풍경화 ‘해뜨는 샤일리의 건초더미’, 고야 ‘십자가에 못박힌 그리스도’ 등이다.

대다수 작품은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나 오귀스트 로댕 등 거장 그림과 비슷해 창조성이 떨어진다고 분석됐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중요한 점은 이 같은 결과가 완전히 자동화돼 나왔다는 점”이라며 “창조성 정의를 바꾸더라도 알고리즘을 일부 수정해 자동으로 이를 측정해 보여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 결과가 기본적으로 증명하거나 확증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 작품만이 가지고 있는 독창적인 장점보다 고유성을 측정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알고리즘 결과 대부분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예술인이 얼마나 혁신적인,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서술했다.

와이어드는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 눈에 있는 것이라는 오래된 격언을 증명하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엔가젯도 “이 알고리즘은 ‘원조’를 찾아줄 뿐 그 작품이 좋거나 나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평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 알고리즘을 향후 음악, 도서 등 다른 분야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와이어드는 “역사적으로 가장 위대한 작품을 비평가가 아닌 컴퓨터가 판단할 수 있는 날이 실제 올지는 시간만이 말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