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차 생명 살리는 삼성 `안전트럭` 아르헨서 인기몰이

삼성전자가 아르헨티나에 도입한 ‘안전트럭(Safety Truck)’이 화제다. 삼성의 디지털 사이니지와 무선 카메라 기술을 결합해 뒷차 운전자를 배려했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중남미총괄 아르헨티나법인은 미국 광고 기획사 ‘레오 버넷’과 협업, 아르헨티나에서 운용 중인 물류트럭 6대를 안전트럭으로 개조했다.

전면에 무선 카메라를 설치했고, 후면에 아웃도어용 디지털 사이니지 4장을 묶어 대형 스크린을 구현했다. 차량 앞 모습이 사이니지를 통해 뒷차에 보여지는 구조다. 삼성과 레오 버넷은 안전트럭 실제 활용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조회수는 일주일여 만에 13만건을 넘었다.

삼성 안전트럭 영상 캡쳐
삼성 안전트럭 영상 캡쳐

안전트럭은 편도 1차선 도로가 많은 아르헨티나 현지 사정에 착안했다. 편도 1차선 도로에서는 대형 트럭이 앞에 있을 경우 뒷차가 트럭 너머를 보지 못해 불편하다. 트럭 속도는 고가의 전자제품 배송으로 느린 경우가 많아 뒷 차가 쉽게 추월하기 어렵다.

하지만 안전트럭 뒤에 있는 차량은 디지털 사이니지에 실시간으로 나오는 트럭 너머 영상을 보며 상황을 알 수 있다. 반대차선에 차량이 없을 경우 안전하게 추월할 수 있으며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급제동을 막을 수 있다. 야간 촬영도 가능해 언제든 안전배송과 주행이 가능하다.

삼성 안전트럭 영상 캡쳐. 편도 1차로 도로에서 트럭 뒷면 디지털 사이니지에 나오는 트럭 너머 영상을 보고 뒷차가 안전을 확인한 뒤 추월하고 있다.
삼성 안전트럭 영상 캡쳐. 편도 1차로 도로에서 트럭 뒷면 디지털 사이니지에 나오는 트럭 너머 영상을 보고 뒷차가 안전을 확인한 뒤 추월하고 있다.

트럭에 적용된 디지털 사이니지는 아웃도어용 제품으로 구성된 비디오월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를 비롯한 세계 사이니지 업계가 시장 주도권 선점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LCD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매년 성장해 지난해 37억달러 규모로 2600여만대가 출하됐다. 삼성전자는 30%에 가까운 점유율로 이 분야 독보적 1위를 지키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에서는 매일 매 시간마다 1명씩 교통사고로 사망하며 이중 80%가 도로 위에서 벌어진다. 수백개에 달하는 편도 1차로 도로에서 추월하려다 겪는 경우가 다반사다. 삼성전자는 “사람의 삶을 바꾸고 생명을 살리는 아이디어를 고민하다 현지 사정을 파악하고 이에 착안했다”고 안전트럭 개발 배경을 소개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