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미래성장엔진 로봇 개발에 민관 함께 나서야

일본 혼다가 일상 용어를 인식하는 로봇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음성인식 로봇과 달리 두 가지 이상 동작이 포함된 지시도 척척 이해한다. 단어뿐 아니라 문장을 이해한다. 사고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혼다는 이날 발표한 로봇을 노인 자립을 돕거나 집안일을 돕는 가정용 로봇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민간 기업 노력에 일본 정부도 화답했다. 로봇 산업 활성화를 위해 개발업체뿐 아니라 도입업체에 보조금을 지원키로 했다. 현재 로봇을 사용하지 않는 사업자가 최초로 도입하면 적게는 50%, 많게는 70%를 지원한다. 로봇 활용을 국가 성장전략 중 하나로 꺼내든 아베노믹스의 실천이다.

글로벌 주요 기업이 경쟁적으로 인공지능(AI) 로봇 개발에 나섰다. 궁극적으로 경쟁 초점은 인공지능 확보다. 우리나라 정부출연연과 기업 역시 AI 로봇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일부 성과도 나왔다.

지금까지는 일본과 미국 기업이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두 다리로 걷는 혼다 ‘아시모’를 비롯해 소프트뱅크 ‘페퍼’가 대표적이다. 애플과 구글 역시 음성인식에 인공지능을 결합한 로봇 개발에 뛰어들었다. 인공지능 로봇은 정보기술(IT)과 과학분야에서 찾을 수 있는 차세대 먹거리다.

사용처가 무궁무진하다. 인력을 대체할 군사 및 재난용에서부터 욕망을 충족시켜 주는 용도까지 다양하다. 공장자동화에 투입된 산업용 로봇 활약상은 이미 알려져 있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무인자동차 역시 광의 의미에서 로봇 범주에 포함된다.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 역시 과거에 비해선 로봇산업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기술적 난이도를 감안하면 현실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다. 원천기술 확보가 필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신발끈을 다시 묶고 추격해야 한다. 다소 늦었지만 사람과 가장 유사한 로봇을 개발한다면 시장을 평정할 수 있다.

지금은 스마트폰과 반도체가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고 있다. 앞으로 인공지능 로봇은 총성 없는 전쟁이 예상되는 미래 전장터다. 로봇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국가적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