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세계 음악산업에 기념비적인 해다. 올해 들어 사상 최초로 디지털 음원 매출이 음반 판매와 대등한 수준에 이르렀다. 또 이달 애플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근간으로 한 디지털 음원 서비스 ‘애플 뮤직’을 선보인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는 디지털 음원이 음악산업 시장 점유율에서 처음으로 음반과 46% 동률을 이뤘다고 지난 4월 밝혔다. IFPI는 디지털 음원 매출이 성장한 것은 스트리밍 서비스 인기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랜시스 무어 IFPI 사무국장은 “앞으로 2∼3년 안에 디지털 음원이 음반을 추월하는 것을 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음악 시장은 과거 전통적인 음반 판매 방식에서 음원(MP3 파일) 다운로드 방식으로 일대 전환을 맞은 뒤, 이제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애플이나 스포티파이 같은 업체에 기회다. 하지만 기존 음악산업 종사자들은 전과 다른 보상 체계로 수입이 줄 것을 우려한다. 이는 전체 음악산업 근간을 저해할 수 있는 문제라는 게 음악계 지적이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해석은 다르다. 실제로 스트리밍 곡당 지급액은 전통적인 음반 계약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액수가 맞다. 더욱이 스포티파이 등 스트리밍 업체가 지급하는 저작권료 중 상당 부분을 레이블과 음반사가 가져간다.
저작권료 계약은 레이블이나 아티스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전형적인 계약에서는 스트리밍된 한 곡당 뮤지션에게 돌아가는 돈이 0.15센트(약 1.68원) 정도다.
10곡이 들어간 15달러짜리 CD 한 장을 팔면, 작곡자와 연주자에게 1.50달러, 즉 한 곡당 15센트가 돌아간다.
CD는 복수 재생이 가능하기 때문에, 두 번 재생 시 해당 아티스트는 한 곡당 7.5센트를 받는다. 15번 재생되면 1달러 정도 된다. 즉, 아티스트가 받는 돈이 CD로 같은 곡을 100번은 들어야 스트리밍 한 번으로 받는 돈과 같아진다. 스포티파이는 지난 2008년 서비스를 시작한 후 전 세계 음악 저작권 보유 아티스트에게 20억달러를 지급했다.
스트리밍 방식 디지털 음악 서비스는 기존 아날로그 음악산업을 활성화하는 부수 효과도 크다. 스트리밍은 불법 다운로드를 방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음악 청취법이기 때문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