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텍, 교통사업 인적분할...PC·디스플레이와 교통솔루션 두개 법인 체제로

에이텍이 기존 사업을 PC기반 디스플레이사업과 교통카드 솔루션 부문 두 개 회사로 인적분할한다. 각 사업 독립성을 강화해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확보하고 해당 분야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에이텍은 16일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기존 회사를 에이텍과 에이텍티앤(에이텍T&)으로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존속회사인 에이텍은 기존 데스크톱 PC와 일체형 PC,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 응용제품 개발과 제조에 집중한다. 신설 회사인 에이텍T&은 지하철 일회용 교통카드발매·충전기와 무인정산기, 버스 단말기, 택시결제단말기 등 교통카드 솔루션을 담당하기로 했다.

신승영 에이텍 대표
신승영 에이텍 대표

회사는 지난 3월 이사회에서 회사 분할을 결의했다. 지난 4월 한국거래소에서 분할한 두 개 회사 상장 예비심사가 통과됐다. 5월에는 금융감독원의 승인도 받았다. 오는 7월 17일을 분할 기일로 회사를 단순 인적 분할하며, 오는 8월 25일경 두 개 회사로 코스닥시장에 재상장한다.

현재 에이텍 최대주주는 신승영 대표 외 3명이다. 기업 분할 이후에도 두 회사 주주별 지분율은 그대로 유지된다.

존속법인 에이텍 대표는 기존 신승영 대표가 그대로 맡고, 에이텍T& 대표는 교통카드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던 최성용 사업부장이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됐다.

에이텍은 향후 회사별 특성에 맞는 조직체계와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하고 경영자원 효율적 배분에 집중하기로 했다. 두 회사 사업경쟁력을 모두 높여 매출 증대와 이익률 개선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신승영 에이텍 대표는 “분사하는 교통카드솔루션 사업은 핵심사업 위주 집중투자와 적극적 해외시장 개척으로 교통단말기 분야 글로벌 강소기업 도약을 목표로 한다”며 “존속 법인은 공공·금융시장 중심 PC사업과 다양한 디스플레이 틈새 응용 제품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나가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에이텍은 지난 1993년 설립돼 2001년 코스닥에 상장한 정보기기 전문 제조업체다. 설립 이후 2005년까지는 PC를 중심으로 회사를 성장시켰다. 2007년부터 교통카드 솔루션을 새로운 사업으로 보강하며 매출 1000억원대 고지에 올랐다. 지난해 매출은 1784억원이었다.

신 대표는 “사업 특성에 맞춰 경영을 효율화하면서 매출 1000억원대 중반에 묶여 있는 회사 추가 성장을 이끌 카드로 기업분할을 선택한 것”며 “새로운 도전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주주와 종업원이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