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은 되나요?” “아니요.”
“올해 안에는 되나요?” “어려울 것 같아요.”
기자는 지난해부터 정부 당국자, 이동통신사 담당자에게 시시때때로 음성 롱텀에벌루션(VoLTE) 3사 연동시기를 취재했다. 대답은 언제나 같았다. 물리적 연동은 대부분 마무리했지만 과금체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는 3G부터 LTE까지 다양한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VoLTE도 가장 먼저 서비스했다. 하지만 3사 연동을 하지 못해 오랫동안 반쪽짜리 서비스에 머물렀다. VoLTE 연동에 따른 다양한 편익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일이었다.
2년 넘게 답보상태였던 VoLTE 이통 3사 연동이 마침내 이뤄졌다. 우리나라는 세계 시장에서 다시 한 번 ‘통신 선도국’임을 입증할 수 있게 됐다. VoLTE 표준 분야에서도 주도권을 쥐게 됐다.
VoLTE는 기존 통신 네트워크보다 통화연결이 최고 20배 빠르다. 고음질 음성 코덱과 50~7000㎐ 폭넓은 가청 대역을 활용한다. 원음에 가까운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음질을 전달할 수 있다. 기존 휴대폰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저음과 고음까지 전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음성과 영상, 각종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LTE 망으로 동시 제공되면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음성통화와 영상통화 전환이 자유롭기 때문에 영상, 사진, 지도 정보, 실시간 번역, 의료 등 관련 콘텐츠 생태계 확산도 기대할 수 있다.
이통사는 음성과 영상, 데이터 등 서비스별 품질관리가 가능해진다. 트래픽 급증 시 안정적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음성에 상관없이 네트워크 자원 활용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데이터 중심 시대로 전환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정부는 3년 전 ‘VoLTE 망연동 협의체’를 구성해 연동을 준비해왔다. 조금 오래 걸렸지만 세계 최초라는 상징성은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정부와 이통사 관계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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