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알뜰폰 싼 요금` 홍보가 관건이다

알뜰폰 사업자가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인다. 이동통신 3사가 지난달 일제히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은 것에 대한 반격이다.

이통사는 지난달 최저 2만원대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값싼 요금제를 표방해온 알뜰폰이 직격탄을 맞았다. 알뜰폰은 이를 의식해 통신사보다 9000원 가까이 저렴한 요금제를 발표했다.

알뜰폰이 파격적인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인 것은 위기감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통신 3사가 2만원대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알뜰폰 무용론’까지 나왔다. 저렴한 가격으로 외연을 넓혀온 알뜰폰 마케팅에도 제동이 걸렸다. 알뜰폰 업계는 무려 9000원이나 저렴한 요금을 내놓는 카드를 선택했다. 가격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복안이다.

문제는 홍보다. 알뜰폰은 기존 통신망을 빌려 쓰기 때문에 기존 통신사 서비스와 차이가 없다. 가령 KT망을 빌려 쓰는 CJ헬로비전 알뜰폰은 KT와 똑같은 통화품질과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럼에도 초기 망 투자 비용을 아껴 20~30% 저렴한 요금을 받는다. 똑똑한 소비자라면 알뜰폰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지만 현실은 반대다. 알뜰폰 가입자가 500만명을 돌파하는 데 5년 가까운 세월이 걸렸다. 소비자가 알뜰폰 실상을 잘 몰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500만 가입자 돌파 기념으로 ‘알뜰폰 허브 사이트’를 개통했지만, 홍보부족으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파격적인 데이터 요금제 역시 홍보가 관건이다. 통신 3사가 데이터 요금제 홍보를 대대적으로 벌인 상황이다. 자칫 알뜰폰 새 요금제가 나와도 통신사 광고에 묻혀 버릴 수 있다. ‘홍보 전쟁’에 밀리면 알뜰폰 가입자가 오히려 감소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요금제도 알아야 선택한다. 알뜰폰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의기투합해 풀어야 할 문제다. 미디어든, 입소문이든 전략적인 홍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홍보전쟁에서 이겨야 알뜰폰이 살아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