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장 "기술사업화는 기술수요와 기술개발이 함께 가야 성공"

“기술사업화는 앞바퀴와 뒷바퀴가 함께 가는 4륜구동 자동차와 같습니다. 기술수요라는 앞바퀴가 먼저 가고 기술개발과 공급이라는 뒷바퀴가 따라 가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강훈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장 "기술사업화는 기술수요와 기술개발이 함께 가야 성공"

강훈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장은 기술사업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기술수요를 면밀히 파악하고 이에 맞는 기술을 개발·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은 지난해 5월 국가 연구개발(R&D) 성과의 실용화·사업화를 위해 출범해 벌써 1년이 지났다. 연구성과 사업화를 강조하는 정부 기조와 맞물려 1년 동안 많은 결과물을 만들었다.

강 원장은 “우수 연구성과가 산업계에 이전돼 사업화될 수 있도록 유망기술 발굴, 마케팅, 사업화 지원사업 등을 강화하며 기술사업화 전문기관으로서 역량과 전문성을 키워왔다”면서 “1년 만에 기술이전과 창업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진흥원은 92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122억4000만원의 정액기술료를 확보했다. 이는 전년의 기술이전 건수 52건, 정액기술료 60억6600만원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2013년 1건에 그쳤던 창업은 12건으로 늘었고 기술사업화 추진과정에서 벤처캐피탈로부터 68억원의 투자유치도 이끌어냈다.

진흥원이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기존 기술을 정밀하게 분석한데서 출발했다. 기술사업화를 위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기존에 개발된 기술 중 활용되지 않는 기술을 찾아낸 것이다.

강 원장은 “한국연구재단에 3000건 이상의 특허 기술이 등록돼 있는데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면서 “전체 기술을 검토해서 10% 내외의 유망기술을 선별하고 이를 사업화 기반으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선별한 과제는 기술적 사업 컨설팅, 금융 컨설팅, 추가 개발 등을 거쳐 기업에 제공했다. 기술보증기금과 협업해 비즈니스모델(BM)을 수립하고, 기술가치 평가도 제공했다.

기업 기술수요 발굴을 지원하는 새로운 플랫폼도 구축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전문가를 활용해 찾아주는 온라인 ‘미래기술마당’을 만들고, 사업화 전문가단이 기술사업화 전주기를 지원하는 ‘신산업창조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진흥원 외형도 크게 성장했다. 진흥원이 처음 출범할 당시 2개팀 10명으로 시작해 현재는 6개팀 27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생명의료환경, 기계에너지, 정보전자소재 3개 기술팀을 신설하고, 각 분야 전공자를 선발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지난 3월에는 전체적인 전략을 조율할 사업화 전략팀도 신설했다.

강 원장은 “국내는 연구 단계부터 수요자 관점에서 시장 수요와 기업 니즈를 발굴해 기술이전하는 적극적인 체계가 미흡하다”며 “올해 수요 발굴 프로세스를 다각화해 시장 중심 기술사업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부적으로는 양적 성장과 함께 기술마케팅 역량 강화, BM 설계 등을 통해 전문성을 키우고, 조직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기술사업화 전문기관으로 독일 ‘슈타인바인스’, 이스라엘 ‘예다’를 떠올리듯 우리나라에서는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