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기기 아닌 `데이터`에 주목

드론이 농작물 작황을 촬영하고 있다. 해당 이미지 데이터는 보험사로 넘어가 풍흉년에 대비한 보험상품 개발에 기초데이터로 쓰인다.
드론이 농작물 작황을 촬영하고 있다. 해당 이미지 데이터는 보험사로 넘어가 풍흉년에 대비한 보험상품 개발에 기초데이터로 쓰인다.

구글, 인텔 등 미국 IT업계 사이에서 ‘드론’ 열기가 뜨겁다. 이들 업체가 드론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한 기기 판매가 아닌, ‘데이터’ 확보에 있다고 18일 닛케이아시아리뷰가 분석했다.

최근 고정밀 위성 데이터 제공업체인 디지털 글로브와 제휴한 구글은 세계 최고 인공지능 연구자를 모아 드론이 보내오는 각종 이미지 데이터를 분석한다. 다량 이미지 데이터는 구글맵 등 단순 지도 서비스에만 활용하는 게 아니다. 기후와 교통·물류 상황 정보를 자세히 수집, 구글 주력인 광고 정확성 제고에 사용한다.

인텔은 지난해 자체 펀드를 통해 드론 데이터 전문 벤처인 프리시전호크에 투자했다. 농림업 등 전통 업종에서도 드론 데이터 비즈니스가 성장한다. 드론이 촬영한 농작물 이미지는 보험사로 팔려가 작황과 관련된 보험상품 개발 등에 쓰인다. 미 철도회사 BNSF는 농촌 산간벽지 노선의 상황 감시를 드론으로부터 얻은 데이터로 하고 있다.

미국 허니콤은 농업에 특화된 드론을 판매하면서 데이터 분석까지 서비스한다. 무인 항공기와 위성이 보내온 정보를 결합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산림 자산 관리를 자동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스라엘 벤처도 있다.

드론 본체는 세계 제조업 중심인 중국 업체들이 가격면에서 압도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 드론 산업 중심축이 기체가 아닌, ‘데이터’로 움직이는 이유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