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장르와 지역에 편중됐던 한류를 글로벌로 넓히기 위한 민관 합동 한류기획단이 출범한다. 콘텐츠, 화장품, 패션 등 소비재와 방송사 등 민간 기업이 대거 참여한 것이 특징이다. 콘텐츠와 제조업 간 융합 전시회도 추진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 한국방송회관에서 한류기획단 발족식을 갖고 1차 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한류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김종덕 문화부 장관과 안광한 한국방송협회장이 공동단장을 맡는다. 미래창조과학부, 농림수산축산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6개 정부부처도 참여한다.
정부 한류 정책은 그간 문화부 공무원으로 구성된 특별전담팀(TF) 성격 임시조직이나 민관 자문기구에 의존했다. 기획단에는 소비재 기업이 대거 참여해 실질적인 민간차원 협력을 기대하게 됐다. 제조업과 콘텐츠업 간 융합 전시, 유통, 해외진출 등 공동 협력과제를 발굴해 추진할 예정이다. 민간이 지닌 한류 정보, 경험, 자원을 결집하는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
한류는 장르별로 게임이 전체 콘텐츠 수출 가운데 57%를 차지할 만큼 장르 편중이 심했다. K팝, 드라마도 지역별로는 일본, 동남아, 중국에 쏠림이 심했다. 이를 해소하자는 것이 취지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한류로 코리아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 문화 상품 100달러 수출 시 한국제품 수출이 417달러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획단은 올해 5개 ‘융합한류’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내달 유라시아 횡단열차가 경유하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K팝(K-POP)이 함께하는 유라시아 친선특급’ 행사를 연다. 8월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코리아브랜드&한류상품박람회’와 인도에 K팝을 소개하는 ‘2015 필코리아 케이 팝 콘테스트 인디아’가 예정됐다. 9월에는 기업과 연계한 한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중국아름다운교실 공적개발원조 협력사업’을 열 예정이다. 11월에는 중동지역에 한류 콘텐츠를 전시하고 홍보하는 ‘중동 한류엑스포’를 연다.
출범식에는 1차 회의도 함께 진행된다. 회의에서는 한류기획단 명칭 변경,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여파로 위축된 한류 재도약 방안, 아리랑 슈퍼콘서트 사업 등을 논의한다. 기획단은 격월로 정기적 포럼을 운영해 부문별 한류사업 제언과 연계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김종덕 장관은 “한류기획단으로 정부와 민간기업 간에 한류융합 사업을 추진해 한류 문화 전반 정책 현안을 논의하는 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류추진체계 조직구성>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