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출연연구기관이 1㎜ 정도의 조그만 식품 속 이물질까지 검사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민간에 이전했다. 이번 기술이전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운영하는 공동 ‘기술이전 전담조직(TLO)’을 중심으로 특허패키징과 공동마케팅 활동을 통해 이뤄낸 성과다.
한국식품연구원(원장 박용곤)은 ‘테라헤르츠파 기반 실시간 식품품질 검사기술’을 상용화하고 티이씨씨(대표 황병욱)에 기술이전 했다고 18일 밝혔다.
기술이전 조건은 기술료 5억원에 경상실시료로 매출액의 3%를 받는다.
최성욱 식품연 박사팀이 개발한 테라헤르츠파 기반 식품검사장치는 전파 투과 특성과 빛의 물질 고유 흡수 특성을 모두 가진 테라헤르츠파를 활용한 영상 촬영으로 1㎜ 이상의 금속, 벌레, 플라스틱 등의 이물질을 검출할 수 있다.
기존 방사선 검사기에서 탐지가 불가능한 식품 속 벌레, 머리카락 등 연질성 이물도 고속으로 검출할 수 있어 식품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식품 분야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비파괴 검사, 우편물 탐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은 기술로 평가된다.
기술이전은 국과연에서 운영하는 출연연 공동 ‘기술이전 전담조직(TLO)’의 지원을 통해 성사됐다. 국과연 공동 TLO에서 기술이전·사업화 전반에 대한 프로젝트 매니저 역할을 수행하며 기술과 관련한 전체 특허 중 8건을 묶는 특허패키징 작업을 통해 맞춤형 기술을 제공했다.
박용곤 식품연 원장은 “이 기술이 제품화로 이어지면 식품 이물질 사고를 획기적으로 감소시켜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 회복이 기대된다”며 “기술을 이전받은 티이씨씨가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미국, 중국 등 해외 시장 판로를 개척하면 5년 이후부터 연 300억원대 이상의 매출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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