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소설 표절 폭로 이응준 과거 표절 논란까지 폭로 '표절 내용 보니'

신경숙

소설가 신경숙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논란이 지속되고있다.



작가 이응준은 16일 허핑턴포스트 블로그에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 / 신경숙의 미시마 유키오 표절’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 씨는 글에서 신 씨의 소설집 `오래전 집을 떠날 때`(1996)에 실린 단편소설 `전설`과 미시마의 단편 ‘우국’(1983)을 비교한 문장을 올렸다.

다음은 이 씨가 발췌한 글이다.

▶두 사람 다 실로 건강한 젊은 육체의 소유자였던 탓으로 그들의 밤은 격렬했다. 밤뿐만 아니라 훈련을 마치고 흙먼지투성이의 군복을 벗는 동안마저 안타까와하면서 집에 오자마자 아내를 그 자리에 쓰러뜨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레이코도 잘 응했다. 첫날밤을 지낸 지 한 달이 넘었을까 말까 할 때 벌써 레이코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고, 중위도 그런 레이코의 변화를 기뻐하였다.

- 미시마 유키오, 김후란 옮김, 「우국(憂國)」, 『金閣寺, 憂國, 연회는 끝나고』, 주우(主友) 세계문학20, 주식회사 주우, P.233. (1983년 1월 25일 초판 인쇄, 1983년 1월 30일 초판 발행.)

▶두 사람 다 건강한 육체의 주인들이었다. 그들의 밤은 격렬하였다. 남자는 바깥에서 돌아와 흙먼지 묻은 얼굴을 씻다가도 뭔가를 안타까워하며 서둘러 여자를 쓰러뜨리는 일이 매번이었다. 첫날밤을 가진 뒤 두 달 남짓, 여자는 벌써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 여자의 청일한 아름다움 속으로 관능은 향기롭고 풍요롭게 배어들었다. 그 무르익음은 노래를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 속으로도 기름지게 스며들어 이젠 여자가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 노래가 여자에게 빨려오는 듯했다. 여자의 변화를 가장 기뻐한 건 물론 남자였다.

- 신경숙, 「전설」, 『오래전 집을 떠날 때』, 창작과비평사, P.240-241. (1996년 9월 25일 초판 발행, 이후 2005년 8월1일 동일한 출판사로서 이름을 줄여 개명한 `창비`에서 『감자 먹는 사람들』로 소설집 제목만 바꾸어 재출간됨.)

이 씨는 이전부터 논란이 된 신 씨의 표절 시비가 일었던 언론 기사 등도 거론했다.

재미 유학생 안승준의 유고집 서문 중 아버지의 편지글 일부가 신 씨의 소설 ‘딸기밭’의 한 구절과 동일하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돼 논란이 된 바 있다.

또 신씨의 장편소설 `기차는 7시에 떠나네`와 단편소설 ‘작별 인사’가 프랑스 작가 파트릭 모디아노와 일본 작가 마루야마 겐지의 소설들 속 문장을 표절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씨는 신 씨가 미시마 유키오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을 표절했지만 한국 문단의 비호아래 오히려 작품을 표절당한 신인 소설가가 매장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표절을 하고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은 한국문단 내에 표절에 관한 침묵의 카르텔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씨는 이 글을 쓴 이유에 대해 "누가 누구의 흠결을 잡아내 공격하는 성격의 일이 정녕 아니다"면서 "만약 그렇다면 내가 지난 십 년 가까이의, 그리고 앞으로의 문단생활을 스스로 포기하면서까지 이 글을 쓸 이유란 애초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바라는 것은, 나와 나의 문우들이 문학을 처음 시작했을 적에 신앙했던 문학의 그 치열하고 고결한 빛을 되찾는 일일 뿐이다"고 전했다.

한편 신경숙 소식에 누리꾼들은 "신경숙, 진짜 표절일까" "신경숙, 너무 비슷하던데" "신경숙, 흠..." 등 반응을 보였다.

김현이 기자 life@etnews.com

신경숙
 출처:SBS 힐링캠프
신경숙 출처:SBS 힐링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