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교회 총기 난사, 흑인 상대로 성경공부 중 총기발사 '9명 사망'

미국의 한 흑인 교회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9명이 숨졌다.

미국경찰은 18일(현지시각) 오전 11시쯤 달아난 용의자 딜런 로프(21)를 시민의 제보로 범행 14시간 만에 검거했다.



딜런 로프는 17일 미국 남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교회인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 도착해 지하 예배실에서 성경 공부를 하던 신자들 옆에 1시간 가량 앉아있다가 오후 9시쯤부터 옆에 앉은 클레멘타 핑크니(41) 목사에게 총을 쏜뒤 참석자들에게 차례로 총기를 난사했다.

현장의 목격자들은 “로프가 당신들은 우리 여성들을 성폭행했고, 우리나라를 차지했다. 당신들은 이 나라에서 떠나야한다. 나는 흑인에게 총을 쏘러 왔다"고 말했다고 경찰에 증언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로프가 가발을 쓰고 가짜 코를 붙이고 있었으며 피부 일부를 염색한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이 공개한 사망자 9명은 모두 흑인으로 여성이 6명, 남성이 3명이며, 연령대는 대학을 갓 졸업한 26세 남성, 54세 도서관 사서, 87세 할머니 등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다수의 희생자를 낳은 총격은 비극"이라며 "우리가 평화와 안식을 찾는 장소에서 발생한 사망에 특히 가슴이 아프다"며 애도를 표했다.

한편,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미국 인종차별 충격”, “희생자들이 많아 안타깝다”, “총기난사 비극이다”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은숙 기자 lif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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