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부패 척결을 위해 현장에서 즉각 신고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내놨다. 이전과 달리 대중 힘까지 빌려 부패를 없애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CCDI)가 최근 공산당 소속 관리의 부패 행위를 사진, 영상으로 신고하는 모바일 앱을 선보였다고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공산당 관리가 공적 자금이나 차량을 개인적으로 쓰거나 호화로운 행동으로 당 규정을 어겼다고 판단되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올리면 된다. 공적 자금을 식사, 음료, 값비싼 오락 및 레저 활동에 사용하거나 휴일에 쓰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결혼, 파티, 장례식에 과다한 비용을 지출하거나 뇌물을 주는 행위도 신고 대상이다.
최대 432단어까지 쓸 수 있고 사진 및 영상 등 이미지 자료 2건을 첨부할 수 있다. 이미지 파일 크기는 각각 최대 5메가바이트(MB)다. CCDI는 “간단하고 편리하며 즉각적인 감시 플랫폼”이라며 “이 앱으로 대중 힘과 현명함을 빌려 어디서든 정밀한 감시를 벌이는 한편 위반자는 강한 공포심을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신은 이 앱 출시가 대중 지지를 얻을 수 있고 당국이 웹을 사용하는 어린 세대와 소통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해석했다.
중국은 일명 ‘호랑이’로 불리는 상급 관리에서부터 ‘파리’로 명명되는 하급 관리까지 부패가 넘친다는 비판을 들어왔다. 수사 과정이나 신고 접수도 제대로 되지 않아 이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지적까지 일었다.
이 앱은 가까운 주변인도 신고할 수 있는 데다 익명이다. 누구든 규정을 어기면 대가를 물어야한다는 기본 원칙에 입각해있기 때문에 대중에게 CCDI 부패 척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줘 대중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신화통신은 설명했다.
중국 한 네티즌은 상하이 뉴스 웹사이트인 ‘더 페이퍼(The Paper)’에 “이 앱을 통해 모두가 부패에 싸울 수 있어 매우 긍정적”이라며 “부패척결 운동가에게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도 던질 수 있다”고 호평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지방 정부로부터 부당하게 공산당 소유 토지를 사들인 가족을 신고할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