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밴(VAN) 서비스가 처음으로 수출된다. 한국 카드결제 정산 시스템이 해외에 적용되는 첫 사례가 나올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카드 밴 서비스 기업 코밴(대표 김상준·임규창)이 태국에 밴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밴은 최근 태국 국영 카드사인 KTC(Krung Thai Card)와 e페이먼트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태국 내 결제 단말기 보급과 시스템 구축을 위해 코밴은 현지에 타이밴(THAIVAN)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태국 투자청에서 7년간 법인세 면제 혜택과 100% 외국인 지분 보유 혜택도 약속받았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금융 허브로 통한다, 베트남 등 개도국 금융 인프라 진출을 위한 첫 관문이라는 점에서 이번 밴 서비스 수출은 의미가 있다.
특히 태국은 밴 서비스 자체가 없는 국가다. 은행이 카드 결제 단말기를 직접 가맹점에 설치해야 할 뿐만 아니라 카드 간 연동 결제가 되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맹점 한 곳에서 여러 결제 단말기를 설치하거나 높은 수수료를 내고 비자·마스터카드 시스템을 사용한다. 토종 밴 서비스가 태국에 도입되면 통합 결제 단말기로 모든 카드 결제를 연동한다. 가맹점은 단말기 한 대로 여러 카드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수료 인하 효과가 크다.
코밴 관계자는 “여름 시즌에 맞춰 태국 현지 가맹점에 단말기 설치를 완료하고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며 “정률제 적용으로 공공 서비스 형태의 밴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코밴은 태국에 밴 서비스 수출을 기점으로 주변 국가 수출 사업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국내 시장을 넘어 동남아국가에 토종 밴 서비스를 수출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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