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크라우드 펀딩` 급증세

인터넷으로 불특정 다수 소액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 펀딩’이 중국 기업 사이에서 급증하고 있다고 닛케이산업이 보도했다.

중국 크라우드 펀딩 시장규모가 오는 2018년 150억위안(약 2조68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포> 중국 크라우드펀딩 시장규모 증가 추이(단위: 억위안)
 <자료: 닛케이산업>
<인포> 중국 크라우드펀딩 시장규모 증가 추이(단위: 억위안) <자료: 닛케이산업>

중국 부동산 대기업인 완다그룹은 산하 인터넷 지불 서비스 업체인 쾌쩐를 통해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최소 투자액 1000위안 단위로 크라우드 펀드를 모집했다.

중국 최대 가전 양판업체인 쑤닝윈상집단은 지난 4월부터 IT 신제품 생산 등에 필요한 자금을 해당 업체 대신 모집하기 시작했다.

쑤닝은 과학기술과 농업,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나눠 인터넷에 해당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를 소개한다.

이를 보고 유망 분야에 투자하고 싶은 사람이 인터넷으로 돈을 입금하는 방식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조성한다. 쑤닝은 모집 금액의 1~3%를 수수료로 출전 기업으로부터 받는다.

쑤닝 매장에서 펀딩 제품 실제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일부 가전 제품은 당초 모집 금액 3~6배를 모은 사례도 있다.

중국 컨설팅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크라우드 펀딩 시장 규모는 4억40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갑절 성장했다.

기존에는 창업한지 얼마 안돼 신용도가 낮은 기업이 주로 이용했지만 지난 2013년 알리바바그룹이 자사 판매사이트 ‘타오바오’로 크라우드 펀딩을 처음 소개하면서 대형 민간기업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올해 중국 클라우드 펀딩시장 규모는 11억2000만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은 은행이 민간 기업에 대출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소득 증가로 개인 투자자 자금 능력이 높아져 기업이 개인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일이 늘고 있다.

상장기업이 아닌 이상 투자받을 기업 재무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없다. 원금 보장도 안 되기 때문에 일반 개미는 크라우드 펀딩 시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