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업계가 초고화질(UHD) TV 보급을 위해 UHD TV 렌털(대여)·할부 패키지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 탓에 쉽게 구매하기 어려운 UHD TV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면서 잠재된 UHD 서비스 가입자를 확보하는 전략이다.
UHD TV 보급률이 점차 확대되면서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업체 간 마케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IPTV·위성방송 3대 유료방송 업계는 최근 ‘UHD TV 렌털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수백만원대 UHD TV를 매월 소액으로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고정 UHD 가입자를 확보하는 전략이다.
KT계열 유료방송 사업자는 UHD TV 보급에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재 삼성전자 40·50·55인치 UHD TV와 스카이미디어 55·65인치 UHD TV를 매월 2만7500~6만6700원에 36개월 무이자로 제공하는 할부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지난해 삼성 40인치 1개 모델로 진행한 대상 제품군을 5개로 늘렸다. 다채널 위성 UHD 방송을 앞두고 UHD 제품군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이자 할부 서비스 3년간 무상 사후서비스(AS) 등 오프라인 가전양판점과 차별화된 혜택도 제공한다.
KT 올레tv는 삼성전자 UHD TV 3종(40·50·50인치)과 스카이미디어 65인치를 각각 매월 3만~6만원대에 렌털 서비스로 제공한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UHD 방송 상용화에 따라 기존 TV수상기를 UHD TV로 교체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경제적 부담을 줄여 UHD TV 보급률을 높이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블TV 업계에서는 티브로드와 CJ헬로비전이 각각 UHD TV 렌털 서비스를 각각 제공하고 있다. 할부 구매가 아닌 대여로 UHD TV를 제공하며 고객의 비용 부담을 줄였다.
티브로드는 LG전자 43인치 UHD TV와 삼성전자 50인치 UHD TV를 각각 선보였다. 3년 약정 기준으로 월 4만원대에 UHD TV를 대여할 수 있다. 약정 기간 종료 후 14만~15만원 추가 지불하면 해당 UHD TV 양수할 수 있다. CJ헬로비전은 스카이미디어 50인치 UHD TV를 월 3만400원(36개월 약정)에 제공한다
유료방송 업계의 UHD TV 패키지 상품군은 지속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가입자당 매출(ARPU)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기존 상품보다 월 요금이 비싼 UHD 상품 가입자를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UHD TV가 없으면 4K 해상도를 구현할 수 없다.
유료방송 관계자는 “기존 TV는 4K 해상도를 구현하지 못하지만 일반 가입자는 이를 구별하기 어렵다”며 “UHD TV 가격 하락 추세와 유료방송 렌털 프로그램에 따라 UHD TV 보급률은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