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초고화질(UHD) TV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오는 7월 지난해 연간 판매 실적을 뛰어넘는 빠른 속도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삼성 UHD TV 국내 판매량은 5만300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 7만4000대의 71%에 달한다. 판매 추이를 감안할 때 7월에는 이를 뛰어넘어 연말에는 연간 15만대, 누적 20만대 고지에 오를 전망이다.
UHD TV는 시장이 자생적으로 형성됐다. 2012년 LG전자, 2013년 삼성전자가 첫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은 자연스레 ‘4K=프리미엄’으로 이동했다. 소비자가 고화질·대화면을 선호하는 추세변화에 맞춰 HD 해상도 4배에 달하는 UHD TV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UHD TV는 콘텐츠 부족 등의 문제점 지적에도 시장에 안착했다. 커브드(곡면) ‘몰입감’과 ‘초고화질’을 묶은 프리미엄 전략이 승부수가 됐다.
50~60인치대 주력크기 제품을 강화했고 40인치 대 보급형 제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지난해와 올해가 통상 7~8년 주기로 다가오는 TV 교체주기와도 맞물리면서 2014년은 국내 UHD TV의 사실상 원년이 됐다.
불경기로 소비위축이 우려되고 있지만 올해도 UHD 프리미엄 전략은 통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국내 판매된 4K TV 중 커브드와 평면 비중은 68 대 32였다. 커브드에서도 4K와 풀HD 비중은 69대 31로 4K가 앞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 자릿수 후반이었던 전체 국내 판매 TV 가운데 UHD TV 비중이 올해 1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는 올해 세계 4K TV 시장을 2013년 160여만대, 지난해 1300여만대에 이어 3200여만대로 예상한다. 4K 비중도 올해 최대 20%에 달할 전망이다.
※ 삼성전자 UHD TV(4K TV) 국내 연간 판매량, 세계 점유율(순위, 매출기준), 시장전략 변화 (자료: 삼성전자, IHS)
2013년: 3000여대, 11.9%(3위), 85·110인치 초고가·초대형 제품으로 4K 시장 관망세
2014년: 7만4000여대, 34.7%(1위), 월드컵·아시안게임 맞아 ‘커브드’ 첫 출시로 ‘UHD=프리미엄’ 전략 시동
2015년(1~5월): 5만3000여대, 32.3%(1위, 1분기), 첫 프리미엄 QD TV ‘SUHD’와 보급형 모델 확대로 UHD 시장 초격차 전략 실현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