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국내 시장 상륙을 앞두고 업계가 술렁인다.
아이폰 사용 비중이 다른 나라보다 낮아 판매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아이폰 사용자 증가와 맞물려 애플이 일으킬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애플워치 출시를 앞두고 업계는 저마다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모양새다. 애플워치 판매점인 프리스비 명동점과 청담동 분더샵은 출시일인 26일 당일 평소 개점 시간보다 서너 시간 앞당긴 오전 7시 문을 연다. 애플은 애플워치 소재와 기능을 자랑하며 “시계 혹은 그 이상, 마침내 오다”라는 문구가 뜨는 TV광고를 시작했다.
관련 액세서리 및 애플리케이션 업계도 잇따라 신제품을 선보인다. 스마트폰 액세서리 업체 슈피겐코리아는 애플워치용 스탠드를 출시했다. 중소 모바일 게임업체 매직큐브는 애플워치에 연동해 쓸 수 있는 게임 2종을 출시일인 26일에 맞춰 내놓는다. 카셰어링 업체 쏘카는 애플워치용 쏘카 앱을 론칭할 계획이다.
국내 애플워치 가격은 미정이다. 미국에서 애플워치는 ‘애플워치 스포츠’가 349~399달러, 기본형인 ‘애플워치’는 549~1099달러 사이에 판매 중이다. 프리미엄 모델인 ‘애플워치 에디션’은 1만~1만5000달러다.
국내가 다른 나라보다 아이폰 사용량이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판매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운용체계(OS)에서 안드로이드 OS 비중은 85%가 넘는다. 세계적으로도 의존도가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삼성전자도 올 하반기 첫 원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신형 스마트워치 ‘기어A(가칭)’를 선보일 것으로 관측되면서 안드로이드 점유율을 뺏어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6 시리즈가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만큼 기존 아이폰 사용자를 중심으로 애플 영향력이 공고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애플워치는 아이폰과 연동해서만 쓸 수 있다. 애플은 작년 아이폰6 시리즈 국내 론칭 당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과 맞물려 이전과 달리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판매량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점유율은 이전 한 자릿수에서 33%까지 치솟았다. 톰 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사는 “한국 스마트폰 시장 역사 중 외산 브랜드가 20%를 넘긴 적이 없다”고 분석했다. 애플도 지난 4월 말 한국·싱가포르·베트남 시장의 2014년 12월 28일부터 올해 3월 28일까지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갑절 이상 많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