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테크 스타트업, 물 조절 센서 출시

미국 어그테크(Ag-tech) 스타트업이 물 공급량을 조절해 주는 스마트 센서를 선보였다. 물을 아낄 수 있는 만큼 비용은 물론이고 자원 절약에도 기여할 수 있다.

크롭엑스(CropX)가 최근 농장주에게 토양 위치에 따라 얼마만큼 물이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스마트 센서 시스템을 출시했다고 와이어드가 23일 보도했다. 회사는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의 벤처캐피탈 업체 이노베이션엔데버로부터 900만달러(약 99억원) 투자도 유치했다.

미국 어그테크 스타트업 크롭엑스(CropX)가 최근 농장주에게 토양의 위치에 따라 얼마만큼의 물이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스마트 센서 시스템(사진)을 출시했다.
미국 어그테크 스타트업 크롭엑스(CropX)가 최근 농장주에게 토양의 위치에 따라 얼마만큼의 물이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스마트 센서 시스템(사진)을 출시했다.

이삭 벤트위치 크롭엑스 최고경영자(CEO)는 “땅은 지형을 포함한 제반 조건에 따라 필요한 물 양이 각각 다르다”며 “화학물질이 물을 따라 토양에 공급되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물을 공급하면 물 낭비, 토양 중독 등 부작용이 크다”고 말했다.

스마트 센서 시스템은 막대기(스틱) 모양 센서를 땅에 꽂아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각 센서가 지형, 토양을 구성하는 성분, 현재 수분량 등을 읽어 들여 크롭엑스 서버로 보낸다. 데이터가 분석되고 나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농장주에게 각각 토지에 얼마만큼 물이 필요한지 알려준다. 이를 통해 25% 물을 아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삭 벤트위치 크롭엑스 CEO는 “우리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해 농업 분야 ‘애플’이 되길 바란다”며 “이와 동시에 사물인터넷(IoT)에서 오는 다량의 정보를 활용해 농업에서 ‘구글’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기술은 이스라엘 유전자 기술 연구자와 뉴질랜드 관개기술자의 결합으로 탄생했다. 벤트위치 크롭엑스 CEO는 앞서 다수 생명과학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설립한 의사다. 이전 회사인 로제타게노믹스가 상장한 뒤 뉴질랜드로 떠나 자신의 기술을 상업화하고 싶다는 연구자들을 자문해줬다.

이 도중에 관개기술 연구소 랜드케어리서치가 구축한 초기 기술을 접했다. 이삭 벤트위치 CEO와 랜드케어리서치는 환경을 위해 농업 데이터베이스(DB)를 세분화해 분석, 농장주에게 맞춤형 물 공급 솔루션을 제공해야겠다는 데 공통분모를 가졌다.

이삭 벤트위치 크롭엑스 CEO는 “물 공급 부족에 대한 해결 방안 하나가 크롭엑스기도 하다”며 “파이프를 개선하고 누수를 막는 소재 과학을 발전시키는 것도 하나의 돌파구지만 기존 관개 기술에 더 많은 IT를 접목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