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속도 비교영상 논란..."엉터리다 vs 왜곡 없었다" 팽팽

최근 간편결제 서비스를 준비 중인 기업이 국내 간편결제 실제속도 비교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영상은 일반인이 모두 볼 수 있는 유튜브에도 공개해 해당기업 간 갈등을 확전시켰다.

핀테크 기업 A사는 ‘간편결제 실제 결제속도 비교영상’이라는 제목의 동영상과 자료를 배포했다. A사는 자사 간편결제와 다음카카오 카카오페이, 비씨카드 페이올, 페이팔 결제를 비교했다.

테스트 결과 페이팔은 1분 36초, 비씨카드 3분 43초가 걸렸고 카카오페이는 4분 17초로 꼴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에 A사 간편결제는 전체 결제 시간이 20초로 가장 빠르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해당 영상과 자료가 공개되자 비교 대상 기업이 테스트가 엉터리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비교대상이 된 비씨카드 측은 명백한 노이즈 마케팅이고 테스트 자체가 엉터리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치명적 오류는 가입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포함시킨 것”이라며 “최초 1회만 등록하면 이후 이용할 필요가 없는 가입 절차를 마치 결제 시점마다 등록해야 하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제 부분만 비교하면 대상이 된 간편결제 과정은 평균 5~10초로 엇비슷한데 이를 교묘히 편집했다”고 힐난했다.

비씨카드는 결제 시 얼마나 간편한지, 보안성은 확보됐는지, 무엇보다 얼마나 범용성을 확보했는지, 다양한 결제처에서 이용 가능한지를 모두 따져봐야 하는데 이번 실험은 모든 조건을 무시한 엉터리라고 반박했다. 범용성에 대해 A사 간편결제는 NFC 인식이 가능한 안드로이드 방식 스마트폰으로만 이용 가능하고 RF통신칩이 삽입된 후불 교통카드를 갖고 있는 고객만 사용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음에도 이러한 사실을 간과하고 결제 시간만 단순 비교하는 치명적 오류를 범했다고 덧붙였다.

페이팔과 다음카카오는 대응할 가치가 없는 실험이라고 일축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간편결제는 접근성, 보안성, 범용성 등 여러 부문을 봐야 하는데 단순히 빨리 된다는 것만 강조한 것 같다”며 “결제 방식과 서비스 구성 등 핵심이 빠져 있는 영상에 다음카카오는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페이팔도 결제 방식이 다른 서비스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일축했다.

A사 관계자는 “해당 기업을 비판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영상을 공개한 건 결제 패턴만 누르면 3초 결제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과연 이게 사실인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정성을 위해 해당 영상은 동일한 스마트폰과 통신환경에서 촬영됐으며 카드등록 및 개인정보 입력 시 정보보호를 위한 CG 작업을 제외하면 일절 편집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객관성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