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중심요금제 가입자가 한 달 반 만에 360만명을 넘어섰다. 데이터 제공량과 사용량 모두 기존 요금제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 데이터요금제 가입자는 361만명이다. 이는 롱텀 에벌루션(LTE) 가입자 3800만명의 10%에 근접한 것이다. KT가 처음 데이터요금제를 출시한 5월 8일 이후 한 달 반 만에 이뤄낸 성과다. 3사 모두 LTE 가입자에게만(SKT는 3G에도 제공) 데이터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이 201만명으로 선두를 기록했고 KT가 91만명, LG유플러스가 69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0일 데이터요금제 출시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입자 200만을 넘어섰다. 이는 자사 최고 인기 요금제였던 ‘T끼리 요금제’보다 갑절 빠른 가입 속도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데이터요금제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무제한 통화가 아니라 데이터 때문이었다. SK텔레콤이 데이터요금제 변경고객 1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리필하기, 선물하기 등 ‘데이터 자유자재’ 서비스 때문이라는 응답이 전체 50%를 차지했다. 무제한 통화 때문이라는 응답은 38%였다. 결국 이전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데이터요금제 선택의 가장 큰 이유였다.
실제로 데이터요금제를 선택한 사람은 데이터 혜택을 많이 봤다. 우선 데이터 제공량이 이전보다 많아졌다. SK텔레콤이 5월 데이터요금제 가입자 80만명과 기존 ‘T끼리·전국민 요금제’ 가입자(가입자 평균×80만)를 6월 1일부터 23일까지 비교한 결과, 데이터요금제 고객군 데이터량이 628테라바이트(TB) 더 많았다. 데이터 기본 제공량 자체가 기존 요금제보다 많은데다 리필하기나 선물하기로 데이터를 추가로 받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리필하기는 쿠폰을 이용해 데이터를 추가로 받는 것이다. 선물하기는 데이터를 월 2기가바이트(GB)까지 남에게 줄 수 있는 기능이다. 두 기능을 이용한 가입자는 기존 대비 각 2.1배, 1.5배씩 증가했다.
데이터 제공량이 늘어나자 데이터 사용량도 증가했다. SK텔레콤이 위와 동일한 조건으로 비교해보니 데이터요금제 가입자 데이터 사용량이 T끼리·전국민 요금제보다 488TB, 1인당 640메가바이트(MB) 많았다. SK텔레콤은 이달 말까지 이 수치가 800MB까지 늘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데이터요금제 가입자가 데이터를 받는 양도 많고 쓰는 양도 많다는 게 확인됐다”며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고객에게 인기가 있는 만큼 향후 데이터 시대를 대표하는 요금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