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가 중국 내 온라인투오프라인(O2O) 서비스를 강화한다. 60억위안을 투자해 현지 음식 배달 사업을 키운다. 라이벌 텐센트를 제치고 꺾여가는 성장세를 회복하겠다는 목표다.
알리바바가 금융부문 자회사인 안트파이낸셜과 조인트벤처(JV) 형태로 음식 배송 업체 코우베이(Koubei)에 합작투자한다고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양사가 절반씩 부담해 총 투자액은 60억위안(1조725억원)이다.
코우베이는 알리바바 음식 배달 서비스 타오디안디안을 전담한다. 타오디안디안은 안트파이낸셜의 알리페이 월렛 애플리케이션과 타오바오 앱을 통해 서비스된다. 초기 음식 배송 서비스에 주력할 계획이고 향후 몇 달 내 다른 서비스를 추가한다.

신사업은 O2O서비스를 늘려 회사 성장세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O2O서비스는 온라인와 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가지는 서비스를 말한다. 음식점 리뷰 웹사이트나 음식 배송 서비스, 차량 공유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알리바바의 대표적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는 온라인 판매 채널에만 집중해왔다. 반면 경쟁사인 텐센트는 음식점 리뷰 웹사이트 ‘다이안핑(Dianping)’과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엘르닷미(Ele.me)’로 이미 O2O 사업에 뛰어들어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잭 첸 베이징 장강상학원 마케팅학과 교수는 “지난 8년간 전자상거래는 매우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2~3년 전부터 특히 미국에서 이 같은 추세가 꺾여가고 있다”며 “문제는 순수 온라인 판매상들의 성장세가 월마트 등 기존 대형 유통업체의 온라인 판매 같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결합 채널보다 낮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오 리 중국 전자상거래협회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 온라인 상품 판매액은 지난해 기업공개(IPO) 이후 유리 천장에 부딪혔다”며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현지 O2O 서비스에서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프라인 채널로 알리페이 등 모바일 결제 사업에서도 이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잭 첸 교수는 “차량 공유 앱인 디디콰이디다치 고객들은 알리페이 등 온라인 결제 시스템으로 요금을 지불한다”며 “고객의 주머니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더해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알리페이를 서비스 중인 안트파이낸셜은 지난 2011년 모기업인 알리바바로부터 분리, 자회사로 독립한 상태다. 기업가치는 450억~500억달러 내외로 추산돼 세계에서 가장 값어치가 높은 기업으로도 꼽힌다. 중국에서 IPO를 할 예정이나 정확한 시기는 미정이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