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란 금융을 뜻하는 파이낸셜(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지급 결제 서비스뿐 아니라 예금과 대출까지 IT를 통해 처리하는 금융과 IT가 융합된 산업을 일컫는다.
최근 산업·금융·IT업계부터 각국 정부까지 주요 관심사로 핀테크를 뽑고 있다. 지난해부터 우리나라에서도 핀테크라는 용어가 많이 쓰이며 여러 규제 개혁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핀테크라는 용어가 간편결제 서비스 등에 국한되거나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 낡은 규제만 바꾸면 한 순간 도입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핀테크 영역은 금융이나 IT 산업을 아우를 정도로 넓다. 이 책은 핀테크에 대해 관심 이상 정보를 전달하고 핀테크가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한다.
우리나라 금융 산업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테크에 해당하는 금융 관련 IT가 없거나 약해서가 아니다. 외국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핀테크’를 살펴보면 그 본질이 기술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기술적 부분만 놓고 보면 외국과 우리나라 격차는 크지 않다. 차이라면 IT를 이용해 소비자에게 좀 더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 여부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유익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책은 ‘핀테크’가 아닌 ’테크’에만 열광해서는 제대로 된 핀테크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금융 기관 혁신에 대한 컨설팅 및 핀테크 기업에서 실질적인 핀테크 적용 경험을 가진 두 저자는 금융과 기술에 있어 균형 있는 시각을 제시한다. 핀테크 활용이나 금융 기관을 혁신할 때 실질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문제 및 이에 대한 접근 방법과 관련 사례를 소개한다.
저자는 핀테크로 시작된 디지털 금융 혁신을 위해 변화하는 시장 상황과 다양한 해외 선도 기업 사례를 설명한다. 기업이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애플, 구글, 페이팔, 알리바바 등 최신 기술을 무기로 새롭게 등장한 핀테크 시장 플레이어와 대적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핀테크 모든 것을 다룬다. 기술과 금융을 소비하는 금융 소비자에 대한 이해 및 소비자 경험 향상으로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한다. 저자는 핀테크 활용을 위해서는 기술보다 소비자 관점에서 시작해 그들에게 향상된 금융 경험을 주기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테크’가 아닌 ‘핀테크’에 관한 책이다. 핀테크를 본격적으로 이해하고 적용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가이드가 될 만하다. 핀테크 전문가가 들려주는 혁신 노하우를 담았다. 디지털 금융 혁신을 이해하고 준비하려는 금융 기관 임원 및 현업 담당자뿐만 아니라 핀테크와 관련된 다양한 해외 사례 및 활용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금융 IT 종사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뱅킹 미래에 대해 자세히 알고자 하는 일반인도 참고할 만한 내용을 담았다.
강창호·이정훈 지음. 한빛미디어 펴냄. 1만8000원.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