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한류 문화 콘텐츠 시대, 문화를 넘어 경제 창출로

[ET단상]한류 문화 콘텐츠 시대, 문화를 넘어 경제 창출로

지난해 ‘별에서 온 그대’ 신드롬에서 시작된 중국인의 한류사랑이 K팝, 예능, 드라마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올해 KOTRA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발표한 ‘2014년 한류의 경제적 효과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류로 발생한 문화 콘텐츠, 소비재·관광 수출액이 61억6000만달러였다.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증가율보다 2.3% 높은 수준으로 새삼 한류 영향력과 성장세를 실감케 한다.

중국 내 한류 영향력은 또 다른 증권업계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4년 초 한국 드라마의 중국시장 수출 단가는 1회당 1만달러가량이었다. 그러나 최근 수출된 SBS 드라마 ‘피노키오’는 회당 28만달러에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예능 부문 역시 중국판 런닝맨 ‘달려라 형제’가 시청률 5%를 넘긴 데 이어 현지화된 ‘나는 가수다’ ‘아빠 어디가’ 등도 평균 시청률 4%를 기록하며 중국 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빅뱅, EXO 등 K팝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 내 한류 콘텐츠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예능,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가 중국 내 한류 열풍 중심축으로 떠오르면서 한국 제품에 중국 젊은이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 한류 스타들과 같은 옷과 액세서리를 착용함으로써 스타들과 똑같아지고 싶어 하는 성향과 맞물려 유커에서 시작된 한류 쇼핑 트렌드가 이제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 시장까지 그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유명 리서치 기관인 i-research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하이타오족(중국의 해외 직구족)이 해외 직구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은 ‘제품 품질 때문’이라는 답변이 67.8%로 가장 많았다. 중국에는 해당 상품이 ‘아예 없다(52%)’거나, ‘상품이 더 다양하다(46.7%)’는 이유도 해외직구를 선택한 배경이다. 중국 내 한류열풍으로 국내 브랜드 선호도·인지도가 증가했고 이것이 역(逆)직구 수요 증가로 이어졌음을 나타내는 방증이다.

한류 음반이나 의류 등은 중국 현지에서 프리미엄이 붙어 오히려 한국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이 더 저렴한 시장상황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류 열풍 중심에 있는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5월 중국 알리바바 그룹에서 운영하는 티몰 글로벌에 ‘YG Eshop’ 온라인 스토어를 열었다. 빅뱅, 투애니원(2NE1), 싸이 등 자사 뮤지션 음반을 비롯해 한류 팬덤을 겨냥한 다양한 MD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거점을 마련한 것이다.

온라인 스토어에서 YG 뮤지션 음반과 MD 상품을 직접 선택, 구매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직접 배송해 수 있어 현재 중국·중화권 팬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이처럼 순조롭게 중국 온라인 마켓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갖고 있는 문화 콘텐츠를 전문적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철저히 중국인 수요에 맞게 공략한 결과다.

한류 문화 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중국 내 온라인 역직구 시장이 확대되면서 중국인의 편리한 쇼핑을 위한 다양한 이커머스(e-commerce) 서비스 개발도 속속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마윈 회장은 한국형 ‘코리아페이’ 출시를 예고했다. 중국인의 한국 상품 선호 현상으로 매년 한중 간 전자상거래가 20~30% 이상 급증하고 있는 것에 주목한 것이다. 만약 ‘코리아페이’가 구축된다면 중국을 포함한 해외 직구족이 좀 더 편리한 지불방식으로 한국 상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알리바바 티몰(Tmall) 한국관 개설은 중국 내 한류와 시너지를 효과를 내 역직구에 대한 관심도를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게 만들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 진출을 엄두도 내지 못했던 중소기업도 전문적인 온라인 유통 노하우를 갖춘 파트너와 함께 한다면 새로운 판로 개척을 위한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바야흐로 한류 문화 콘텐츠 시대, 지금 중국을 사로잡은 트렌드 중심에 한류가 있다. 이 기회를 토대로 단순한 문화 전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효과 창출을 위한 도약을 시작할 때다.

송종선 에이컴메이트 부사장, jessica9698@163.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