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1년차에 접어든 중소기업청 산연(産硏)전용기술개발 사업이 참여기업 매출 향상과 신사업 진출 등 가시적 성과를 올리며 중소기업 성장 동력 창출 모델로 부상했다. 연구기관이 보유한 인력과 연구장비, 지원프로그램 등 연구 인프라가 중소기업이 기술적으로 발전하고 사업화를 추진하는 데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전자부품연구원(KETI·원장 박청원)은 라온우리, 씨씨테크, 파워큐브세미 등 산연전용기술개발 참여기업과 함께 수행한 공동기술개발과 사업화 추진이 매출 등 가시적 성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모바일 안테나 제조업체 씨씨테크는 플렉시블 폴리머를 이용해 기존 근거리무선통신(NFC) 안테나 구조 대비 비용을 17% 절감한 고성능 안테나 공정과 양산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4월에 생산을 시작해 초기 매출이 발생했고 연말까지 4억원 추가 매출을 기대했다.
KEIT가 공정 기술개발과 시제품 평가 등을 지원하고 씨씨테크가 이를 양산기술 개발과 제품 양산화로 연결해 올린 성과다.
라온우리는 물체투과 모션 감지 광대역 임펄스 레이더 센서 개발로 보안시스템과 헬스케어, 로봇 등 시장 진입에 나섰다. 지난달 수요기업 인증 작업을 완료하고 여러 업체와 제품 공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광대역 안테나 설계와 제작, 레이더용 안테나 시제품 측정 등을 지원받아 레이더 센서와 통합 등에 활용했다.
다이오드·트렌지스터 등 유사반도체 제조업체 파워큐브세미는 공정연구와 측정·분석 지원 등을 받아 실리콘보다 우수한 실리콘 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600V/6A급)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6000만원 매출을 올리고 관련 전문 인원을 신규 채용하는 등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KETI는 2014년도 사업에 참여한 12개 기업과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시장 진입에 필요한 경쟁사 기술·가격·특허 분석, 마케팅 전략 수립 등 맞춤형 사업화 컨설팅을 진행했다. 두 차례 기술사업화 간담회를 통해 개발 제품이 시장에 조기 진입할 수 있도록 신뢰성 확보와 수요처 발굴 등을 지원했다. 앞으로도 시장 변화에 대응해 기술개발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다른 주관기관인 다이텍연구원(옛 한국염색기술연구소)도 한국패션산업연구원, 한국니트산업연구원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1차년도 15개 과제를 참여기업과 수행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은 산연전용기술개발 사업과 연계해 중국 상해법인 등을 활용, 중소기업 중국 진출을 위한 현지 인허가 지원과 관련 기술지도를 수행하는 등 판로개척을 지원했다.
산연전용기술개발 사업은 중소기업이 기술개발과 사업화 과정에 겪는 애로를 업종과 기능별로 특화한 각 연구기관이 중소기업 지원 전담조직과 연구 기반을 활용해 연구인력, 신뢰성, 첨단 장비, 지식재산권,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중소기업청 사업이다.
전자부품연구원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자동차부품연구원, 한국광기술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다이텍연구원, 중소조선연구원 등 7곳이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지난해 6월부터 사업에 돌입했다.
박청원 KEIT 원장은 “산연전용사업은 기술개발과 기술사업화 지원 프로그램이 동시에 이뤄짐으로써 참여 중소기업 만족도가 높다”며 “앞으로도 참여기업 애로 해소를 적극 지원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