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간편 결제 서비스 과열도 아름답다

국내 최대 포털서비스 네이버가 ‘네이버 페이’로 출사표를 던졌다. 1500만 네이버 가입자가 스마트폰에서 네이버 아이디만으로 접속해 곧바로 이용할 수 있어 서비스 초반부터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전망이다.

다음카카오, SK플래닛, 한국스마트카드, LG유플러스, 인터파크 등 앞서 진출한 간편 결제 사업자에게 위협적인 경쟁자가 등장한 것이다. 서비스 개시에 대비해 상당히 공을 들였다. 네이버 페이는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계좌 간편 결제, 개인 간 송금, 포인트 적립·충전 등 각종 전자상거래 결제 기능을 모두 담았다. 계좌 송금을 일원화해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했다. 카드사 3곳과 간편결제, 은행 5곳과 계좌 간편결제·송금 서비스 등을 위한 제휴를 맺었다. 가맹점만도 5만3000여개에 달한다.

또 다른 공룡이 뛰어든다. 휴대폰 맹주인 삼성전자가 9월께 ‘삼성페이’로 간편 결제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제휴처를 늘리고 있어 파란이 예상된다. 애플페이, 알리페이 등 해외 대형 서비스도 국내 상륙 중이어서 간편 결제 전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서비스마다 은행, 카드사 등 금융권과 제휴를 확대하고 인증방식을 달리하는 등 차별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온라인 결제를 넘어 오프라인 서비스 결제까지 확대하면서 가맹점을 늘리고 있다. 경쟁 서비스가 늘어나자 앞다퉈 가입자 확보를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권, 제조업, 포털사업자, 통신서비스사업자 등이 시장을 달구고 있다. 일부 서비스는 선점을 위해 일정 기간 동안 수수료를 받지 않는 이벤트를 벌인다. 장벽에 둘러싸인 핀테크 시장 개화에 맞춰 기업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핀테크 시장이 과열된다 해서 우려할 필요는 없다. 시장 진입기와 성장기에는 유사한 서비스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게 마련이다. 그 과정에서 신기술이 등장하고, 범용화된 기술이 주도적으로 시장을 장악한다. 지금은 시장이 과열되더라도 서둘러 핵심서비스를 개발하고, 테스트를 거쳐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짜야 한다. 내부 경쟁을 두려워 말자. 경쟁은 시장을 키우고 성숙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