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Q9000에어컨에 들어간 `센서의 비밀`

삼성 에어컨 6센서
삼성 에어컨 6센서

“(콜록콜록) 먼지 농도를 수치로 환산하려고 센서를 하나씩 수백 개 측정하며 센서 간 편차를 분석했습니다. 초미세 먼지가 있는 공간(챔버)에서 센서 측정 시험을 하다 보니 눈, 코, 입으로 먼지가 안 들어가는 곳 없어 눈이 침침하고 기침을 많이 했습니다. 덕분에 먼지가 많을 때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알게 됐습니다.”

삼성전자는 2015년형 Q9000에 6가지 센서기술을 새롭게 더했다. 핵심은 트리플 청정센서다. 삼성전자 Q9000 에어컨 트리플 청정센서는 연구원들이 직접 먼지 속에 들어가 숱한 시험을 한 끝에 개발됐다. 센서를 한 번 측정할 때 30분 이상 걸리는 시간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생활가전사업부 회로·에어케어 개발 두 부서가 주축이 돼 6개월을 연구했다.

Q9000은 실내 공기 상태를 숫자로 나타내는 디스플레이를 넣으면서 센서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트리플 청정 센서(미세먼지·초미세먼지·가스)와 스마트·온도·제습 센서로 총 6가지가 탑재됐다. 센서는 실내 변화를 감지해 디스플레이로 신호를 보내준다.

트리플 청정 센서인 미세먼지 센서(PM10)는 지름 10㎍(마이크로그램)/㎥ 이하 미세먼지를 감지한다. 공기 중 먼지에 빛을 쏴서 반사되는 양을 계산해 농도로 환산시켜 특정한다. 초미세먼지 센서(PM2.5)는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를 감지하는데, 먼지가 PM 2.5 이하의 먼지 분리 구조물인 임팩터를 통과하면서 분리 된 뒤 미세먼지 센서처럼 먼지량을 측정한다. 가스센서는 가스 분자가 반도체 센서 물질 표면에 달라붙을 때 생기는 전자 흐름(전도도)의 변화를 감지해 가스 농도를 알아낸다.

이렇게 센서에 공기오염물질이 감지되면 Q9000 디스플레이에 공기 상태가 뜨고 공기청정기능이 작동된다. 이 외 스마트 센서는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활동량에 따라 자동으로 바람세기 조절하고 온도 센서는 실시간 실내 온도 측정, 제습 센서는 실내 습도를 측정해 55% 쾌적 습도 유지한다.

삼성전자는 “실내 공기중에 떠다니는 먼지를 정확히 측정하려면 에어컨 내 일정한 유로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차가운 바람만 뿜어내는 기존 에어컨과 달리 미세먼지 센싱, 사람 움직임 감지 등 기술 집합체로 사계절용 에어컨으로 재탄생했다”고 전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