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혼하이정밀... 차세대 먹거리는 로봇

혼하이정밀 로고
혼하이정밀 로고

대만 혼하이정밀이 로봇 사업 키우기에 적극 나섰다. 일본 소프트뱅크와 합작하는 소비자용 로봇부터 산업용 로봇까지 풀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닛케이신문은 쿼타이밍 혼하이정밀 회장이 소프트뱅크와 합작 사업을 강조하며 로봇 사업에 거는 기대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그는 “로봇 페퍼 경쟁력은 우리만이 실현할 수 있는 것”이라며 “부드러운 로봇 움직임과 빠른 제작, 저렴한 비용을 실현하는 것은 우리 기술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 2007년부터 로봇 관련 자회사를 설립해 산업용 로봇 팔 등을 개발했다. 수년간 축적한 생산 노하우는 페퍼 손이나 팔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만드는데 기여했다. 시장에서는 소프트뱅크와 합작이 산업용뿐 아니라 인간형 로봇 기술력 향상에 초점을 둔 것으로 풀이한다. 소프트뱅크와는 연내 출자를 완료할 계획이다.

혼하이정밀은 중국 등 주력 생산 거점에 자체 개발한 산업용 로봇을 도입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제조용 소형 기종을 대량으로 투입해 생산 효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지난 5월 중국 강소성에 있는 공장에 로봇을 도입했다. 그리고 2013년 11만명 투입되던 인력을 5만명으로 감소시킬 수 있었다.

로봇 자동화가 확대되면 제품 납기와 제조비용 개선 속도 역시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쿼 회장은 “향후 5년간 전체 인력의 30%를 로봇으로 대체하겠다”며 자체 로봇 대량 투입을 예고했다.

혼하이정밀은 신규 시장 개척도 가속화하고 있다. 회사가 주목하는 곳은 중국에 이어 인구가 많고 꾸준히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인도다. 회사는 인도 신규 공장을 검토 중이며 소프트뱅크와 인도 태양광 발전 사업에도 진출한다. 또 알리바바 그룹과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도 제휴한다.

독자적인 금형 기술을 활용한 사업 가능성도 내비쳤다. 회사는 “자체 금형기술을 바탕으로 수백만개 금형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빅데이터로 축적했다”며 “일본과 독일 기업이 생산에 1년 가량 걸리는 것도 우리는 반년 만에 만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금형 데이터를 전세계 공장에 공유해 새 제품 생산에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혼하이정밀은 애플 아이폰 수탁 생산으로 매출이 급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출시된 신형 아이폰6 판매 호조로 올 1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